'K-무리뉴' 이정효 광주FC 감독의 무리수, 태도가 논란까지 야기했다

김가을 2024. 5. 27.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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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 광주FC 감독은 K리그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캐릭터다.

경기 뒤 이 감독은 그라운드, 공식 기자회견에서 연달아 논란을 야기했다.

경기 뒤 선수단 중재 과정에서 이 감독이 무고사에게 거친 말을 했다는 것이다.

구단 관계자는 "오해다. 당시 광주와 인천 선수들이 얽혀있었다. 일부 선수의 감정이 격해진 부분도 있었다. 감독께서 만약을 대비해 광주 선수들을 한곳에 모으는 과정이었다. 다른 팀 선수에게 격한 말을 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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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정효 광주FC 감독은 K리그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캐릭터다. 무척이나 공격적인 경기 스타일은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여기에 거침없이 솔직한 화법으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의 이름 앞에 조세 무리뉴 전 토트넘 감독의 이름에서 비롯된 'K-무리뉴'란 수식어가 붙은 이유다. 하지만 그의 화법은 두 얼굴을 갖는다. 누군가에겐 '사이다 발언'으로 들릴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불편함으로 느껴질 수 있다. 실제로 이 감독은 지난해 '저런 축구'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이 감독의 발언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일각에선 '시한폭탄 버튼이 눌렸다'는 말이 나온다. 그는 지난 11일 대구FC 원정 경기에서도 저격성 멘트로 논란의 중심에 섰었다. 이번에는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그는 지난 25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원정 경기 뒤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날 광주는 1-0으로 앞서다 후반 추가 시간 상대에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1대1로 경기를 마감했다. 경기 뒤 이 감독은 그라운드, 공식 기자회견에서 연달아 논란을 야기했다. 이슈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공식 기자회견장에서의 태도 문제다. 이날 이 감독은 취재진의 질문에 짧은 답변으로 일관했다. 급기야 설전도 있었다. 한 기자가 공식 기자회견인데 이에 임하는 태도가 불성실하다고 말하자 이 감독은 "지금 나와 뭘 하자는 것이냐"고 대응했다. 언쟁이 계속 이어진 가운데 유독 '태도'를 물고 늘어지는 이 기자에게 이 감독은 "지금 싸우자는 건가. 정중하게 따로 시간을 내서 물어보라"고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상벌 규정, 언론 가이드라인, 대회 요강 등에는 기자회견장에서 불성실하게 답변한 데 따른 처벌 조항은 없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불거진 또 다른 문제는 징계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두 번째 논란은 심판 판정 발언이다. 이 감독은 "내가 경기를 봤을 때는 무실점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페널티킥 실점 전까지 팀의 안정적 수비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달리 말하면 심판 판정에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실제로 이 감독은 '실점했는데도 무실점으로 보는 이유가 뭔가'라는 질문에 "그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매 라운드 뒤 경기평가회의를 진행한다. (현장 상황) 경기 감독관 보고서에 기재가 됐다고 한다. 절차상 경기평가위원회에서 보고서를 통해 특이사항을 검토할 예정이다. (상벌위 회부는) 경기평가회의에서 특이사항이 나오면 구단 경위 조사까지 마무리한 뒤 상벌위 회부 여부를 결정한다"고 했다.

이 감독의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마지막 논란은 이 감독이 인천의 무고사와 언쟁을 벌였다는 의혹이다. 경기 뒤 선수단 중재 과정에서 이 감독이 무고사에게 거친 말을 했다는 것이다. 다만, 이 부분은 광주 구단에서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오해다. 당시 광주와 인천 선수들이 얽혀있었다. 일부 선수의 감정이 격해진 부분도 있었다. 감독께서 만약을 대비해 광주 선수들을 한곳에 모으는 과정이었다. 다른 팀 선수에게 격한 말을 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 입장에선 억울하거나 왜곡된 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엔 그의 태도가 논란을 야기한 상황이 됐다. 승점보다 잃은 게 더 많은 씁쓸한 원정 경기가 됐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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