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이상순과 결혼” 이효리, 불우한 가정사 고백 ‘눈물’(여행 갈래)[어제TV]
[뉴스엔 서유나 기자]
가수 이효리가 가정사와 그로 인한 상처를 고백했다.
5월 26일 첫 방송된 JTBC 예능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1회에서는 어머니와 경주로 여행을 떠난 이효리가 진솔한 속 얘기를 꺼냈다.
이날 이효리는 "엄마를 제가 잘 모른다. 그냥 남 같은 사이. 엄마에 대한 기억은 어렸을 때가 주로고 20대 이후에는 많은 기억이 있지 않다. 밥하고 빨래하고 아이 키우는 거에 매진하고, 가정 지키는 것이 최고인 줄 알고 순하고 좀 순박하고 어떤 여자? 나랑 관계가 있는 한 여자 같은 느낌이 있다"고 어머니에 대해 설명했다.
이효리는 "톱스타와 딸 생활을 맞바꿔 딸 역할을 제대로 해본 기억이 별로 없다"며 "서먹서먹하고 같이 여행을 갈 만큼 살가운 사이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가 아니면 영원히 (단둘이 여행을) 안 갈 것 같은 느낌"이라며 "프로그램을 핑계로 (여행을)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딸 효리는 1남 3녀 중 막내다. 자랑해도 되냐. 어려서부터 말썽 한 번도 안 부리고 고등학교까지 가서 자기 노력으로 연예계에 발을 디딘 착한 딸이기도 하고 가장이기도 하다"고 자랑으로 시작한 어머니는 "자주 만나면서 살갑게 지내는 걸 원했는데 갑자기 저렇게 돼서 보고 싶을 때 보지도 못하고 거리가 너무 멀어진 것 같다. 그런 게 아쉽다. 연예계에 뺏긴 기분이 든다"고 토로했다.
두 사람의 여행지는 한 번도 안 가본 경주에 가고 싶다는 어머니의 의견에 따라 결정됐다. 대망의 여행 당일 이효리와 어머니는 모두 예쁘게 화장을 하고 서울역을 찾으며 설렌 마음을 드러냈으나, 여행 내내 이효리의 서울 이사 소식, 타투, 사진 실력 등으로 티격태격했다.
특히 모녀는 2세에 대한 생각을 좁히지 못했다. 이효리가 나들이 나온 아이들을 보며 "저런 딸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자 "하나 낳아"라고 말한 어머니는 "지금은 못 낳는다. 너무 늦었다. 시험관은 하고 싶지 않다"는 딸에 "남들 다 노력하는 만큼 해보고 안 된다고 해야지. 그렇게 해서라도 자녀 한 명 얻어야지"라며 손주를 바라는 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중간중간 서로 섭섭해지는 일이 있긴 했지만 모녀의 여행은 평화롭게 흘러갔다. 이후 저녁 식사를 하러 나온 모녀는 자연스럽게 유년 시절과 아버지에 대해 얘기 나눴다. 아버지의 젊은 시절을 두고 "그때는 성격이 불같지 않았냐"고 물은 이효리는 이발소의 조그마한 방에 여섯 식구가 함께 살던 것을 떠올리며 "그래도 우리 크리스마스 때 과자 박스 머리 맡에다가 둔 거 기억난다. 없이 살았는데 그런 건 했다"고 좋게 추억했다.
이효리에게 이같은 좋은 추억을 남겨준 당사자인 어머니는 "엄마가 아빠랑 평화롭게 잘 살았으면 얼마나 너희에게 자상하게 해줄 수 있었을까. 엄마가 어렸을 때 사랑을 못 받고 커 너희한테 듬뿍 사랑 주면서 키우려 했는데 막상 아빠를 만나고 보니 360도로 다른 거다. 그런 여유도 없고 그럴 틈도 주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아빠도 사랑을 못 받아서 그래"라고 말한 이효리는 맨날 안 먹는 모습만 보다가 잘 먹어 보기 좋다는 어머니에 "집에 가면 마음이 편하지 않아 잘 안 먹히는 것 같다. 나는 엄마랑 아빠랑 같이 있으면 지금도 긴장이 되는 것 같다. 무슨 일이 벌어질까 봐. 하도 일이 벌어지니까. 둘이 따로따로 있으면 괜찮은데 같이만 있으면"이라고 진심을 털어놓았다.
이에 어머니가 "그런 점에서 너희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하자 "엄마가 사과할 게 뭐가 있냐. 아빠가 늘 시작을 하는데"라며 "그래서 신랑을 순한 사람으로 골랐나보다. 절대 나랑 안 싸울 것 같은 사람. 싸우는 게 너무 싫어서"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효리는 이런 대화를 피하고 싶어하는 어머니에게 "부정할 수 없는 우리의 지난 과거지 않냐"며 "나도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다"고 고백했다.
이어 "엄마는 아빠 때문에 해보고 싶은 것도 못하고 살았지만 넌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후회 없이 살라"는 엄마에게 "지금 같았으면 내가 슝 데리러 갔을 텐데"라고 의젓하게 위로를 건넸다.
이후 이효리는 "나도 상처가 있고 엄마도 있고 그런 상처를 가지고 있으면서 자꾸 부딪치고 자꾸 살갑게 만나서 마음의 상처를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했을까 싶다. 엄마가 많이 힘든 걸 볼 때 내가 어리고 할 수 있는 게 없어 무력감을 너무 많이 느꼈다. 너무 사랑하는 엄마가 힘들 때 내가 아무것도 해줄 수 없던 시간이 나한테 너무 고통스러운 시간으로 가슴에 평생 남아있고 그래서 더 잘해야 하는데 역설적으로 이상하게 그것 때문에 엄마를 더 피하게 되는, 안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고 눈물로 고백했다.
이효리는 "그게 미안함 때문인지 무기력한 나를 다시 확인하는 게 두려워서인지 모르겠지만 이번엔 그런 마음을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그런 마음들이 엄마와 나의 사랑을 확인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용감하게 물리쳐 보고 싶다"고 밝혀 뭉클함을 자아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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