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호모사피엔스, 약 7000년간 교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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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 인류 '호모사이엔스'의 조상들이 멸종한 고대 인류 '네안데르탈인'과 약 7000년간 교류를 하고 지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와 미국 버클리캘리포니아대 분자·세포생물학과 공동 연구팀은 호모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이 짝짓기를 한 기간은 진화적인 관점에서 매우 짧은 기간 지속됐다는 연구결과를 16일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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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 인류 ‘호모사이엔스’의 조상들이 멸종한 고대 인류 ‘네안데르탈인’과 약 7000년간 교류를 하고 지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이 기간 동안 두 종이 이종교배를 했기 때문에 현재 인류에서 네안데르탈인 유전자가 확인된다는 것이다.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와 미국 버클리캘리포니아대 분자·세포생물학과 공동 연구팀은 호모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이 짝짓기를 한 기간은 진화적인 관점에서 매우 짧은 기간 지속됐다는 연구결과를 16일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호모사피엔스의 게놈(유전체)에 네안데르탈인의 DNA 염기서열이 언제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는지 조사했다. 2200~4만5000년 전에 살았던 호모사피엔스 58명과 현대인 231명의 DNA를 분석해 두 집단의 유전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네안데르탈인의 DNA를 분석했다.
그 결과 네안데르탈인이 호모사피엔스의 유전자에 관여하기 시작한 것은 약 4만7000년 전으로 분석됐다. 이때부터 6800년간 짝짓기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거의 700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교류를 했다는 점은 긴 시간처럼 보일 수 있지만 진화론적인 시간 척도에서는 매우 짧은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선행 연구들에 따르면 두 종은 5만~6만년 전 처음 교류를 시작해 매우 긴 시간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두 종이 교류해온 시점은 생각보다 최근이며 교류 유지 기간은 짧았다고 설명했다.
두 종의 교류가 끊긴 이후 호모사피엔스의 게놈에서는 네안데르탈인이 관여한 부분이 빠른 속도로 제거되기 시작했다. 현생 인류에도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적 잔재가 일부 남아있긴 하지만 네안데르탈인의 DNA가 호모사피엔스에게 해롭게 작용해 진화 과정에서 빠르게 선택적으로 제거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고대 인류에 대해 밝히지 못한 공백을 메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았다. 현생 인류 중 동아시아인이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를 많이 갖고 있다는 주장과 유럽인과 아시아인이 유사한 수준의 네안데르탈인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주장 등 이견이 있는 부분들에 대한 간극을 줄이는 연구들이 필요한 상황이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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