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튼 전 롯데 감독, "한국을 사랑하며 저는 영원히 롯데 팬입니다. 롯데 화이팅!"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저는 한국을 사랑하며 영원히 롯데 팬입니다. 롯데 화이팅!"
지난해 시즌 중반까지 한국프로야구(KBO) 롯데의 지휘봉을 잡았던 래리 서튼(54) 전 감독이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마이너리그 루키팀 감독을 맡으며 필드로 복귀했다.
그는 지난 주말 샌디에이고 루키팀을 상대로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열린 원정경기를 앞두고 필드에서 MHN 스포츠와 만났다.
서튼 감독은 "갑작스럽게 시즌 중에 미국으로 돌아오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롯데 팬들에게 제대로 된 인사도 하지 못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나는 지금도 한국과 관련된 것들을 다 좋아하고 그리워한다"며 잠시 한국생활을 회상했다.
서튼 감독은 이어 "나는 한국을 사랑하며 영원히 롯데 팬이다"라며 한국말로 "롯데 파이팅!"을 외쳤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인 서튼 감독은 1997년 캔자스시티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내야와 외야 모두 볼 수 있었던 그는 주전 보다는 벤치멤버로 경기에 나서는 시간이 많았다. 2004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을 뛴 서튼 감독은 총 252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236, 12홈런 79타점의 기록을 남겼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0.648이었다.
하지만 2005년 한국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현 키움)에 입단하며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KBO 첫 해 119경기에 나와 타율 0.293, 35홈런 102타점의 놀라운 성적을 올렸다. 장타율 1위도 그의 몫이었다. 골드글러브도 수상했다.
하지만 한 해 뒤인 2006년에는 타율 0.266, 18홈런 61타점으로 성적이 하락했다. 시즌이 끝난 뒤 현대와 결별한 그는 기아로 이적해 재기를 꿈꿨지만 단 34경기 출전에 그치며 성적도 타율 0.274, 7홈런 10타점이 전부였다. 결국 한국에서 3년간 통산 타율 0.280, 56홈런 173타점의 기록을 남긴 그는 현역생활에 마침표를 찍으며 유니폼을 벗었다.
현역 은퇴 후 2012년 피츠버그 산하 도미니카 공화국 서머(Summer)리그 팀의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서튼 감독은 2020년 KBO 롯데 2군 감독으로 발탁돼 한국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2021년 시즌 중 해임된 허문회 전 감독 후임으로 롯데 1군 지휘봉을 잡게 됐다. 하지만 그도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지난해 8월 건강상의 문제로 자진사퇴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온 서튼 감독은 올 시즌 캔자스시티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 팀 감독으로 다시 현장에 복귀했다. 공교롭게도 현재 이 팀에는 한국인 포수 유망주 엄형찬(20)이 있어 서튼 감독의 한국과의 인연은 계속 이어지게 됐다.
엄형찬은 캔자스시티 입단 첫 해였던 지난해 총 15경기에 나와 타율 0.220, 1홈런 5타점으로 부진했다. 성적이 좋지 않으니 출전기회도 많이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엄형찬은 27일(한국시간) 현재 올 시즌 총 13경기에 나와 타율 0.306, 1홈런 7타점의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853으로 뛰어나다.
서튼 감독에게 엄형찬이 다른 선수가 된 배경에 대해 묻자 그는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노력과 자신감"을 꼽았다. 서튼 감독은 이어 "선수들이 실패를 반복하다 보면 자신감을 잃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면 '할 수 있을까'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의구심까지 생기게 된다"며 "하지만 엄형찬은 달랐다. 그는 실패에서 배웠으며 비록 실패가 반복될 지언정 '할 수 있다. 정해 놓은 목표에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지 않으며 계속 노력했다. 그랬기 때문에 올 시즌 잘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튼 감독은 MHN스포츠가 엄형찬과 인터뷰를 할 때도 곁은 지나가다 "지켜봐라. 메이저리그 선수가 될 것이다"라며 자기 제자에 대한 믿음과 격려 또한 아끼지 않았다.
엄형찬 또한 낯선 미국에서 한국선수들의 운동문화나 그와 관련된 습성 등을 잘 알고 있는 지도자를 만난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서튼 감독은 "한국와 미국야구의 운동방식은 전혀 다르다. 한국은 오랜 시간 훈련을 하는 반면 미국은 단시간에 모든 것을 쏟아 붇는 스타일이다"라며 "어느게 더 좋다고 단정할 순 없다. 하지만 엄형찬이 두 나라의 운동문화를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튼 감독은 시즌 말미에 한국 팬들과 롯데 팬들을 위해 다시 한 번 더 인터뷰를 하자는 약속을 남기고 경기 준비를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진=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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