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6월 낙마설' 김도훈호, '절정의 폼' 오세훈 첫 발탁?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국 축구 A대표팀의 임시 사령탑 김도훈 감독이 6월 A매치에 뉴페이스로 누굴 뽑을지 관심이 쏠린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의 후임을 100일 넘게 찾지 못하는 대한축구협회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지난 20일 선임한 김 감독은 일주일간의 고민과 점검의 시간을 거쳐 27일 6월 명단을 기자회견없이 발표할 예정이다.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은 6월 2일 인천국제공항으로 바로 소집돼 6일 오후 9시 싱가포르국립경기장에서 싱가포르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5차전을 치른 뒤, 서울로 돌아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최종전을 갖는다.
지난 3월 태국과 A매치 2연전에서 임시로 지휘봉을 잡았던 황선홍 감독이 A매치 경력이 없는 공격수 주민규(울산), 미드필더 정호연(광주), 풀백 이명재(울산)를 새롭게 발탁한 것처럼, 김 감독 역시 뉴페이스 발탁을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턴)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등 유럽파 중심의 기본 틀은 가져가되, 일부 포지션에 새 카드를 넣어 라커룸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왼발잡이 스트라이커' 오세훈(마치다)의 이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청소년 대표 시절 차세대 대형 공격수 재원으로 평가받았던 오세훈은 도쿄올림픽 최종명단에 승선하지 못한 뒤로는 태극마크와 멀어진 상태였다. 2022년초 친정 울산을 떠나 일본 시미즈로 이적한 오세훈은 J리그 무대에서도 한동안 자리를 잡지 못하며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2023시즌 J리그2로 강등된 시미즈에서 출전 시간을 늘린 오세훈은 올 시즌 J리그1 승격팀 마치다로 임대를 떠나 15경기에서 6골을 기록, 주가를 높였다. 마치다의 깜짝 돌풍과 맞물려 오세훈의 순도높은 득점력과 파괴력이 일본 현지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대표팀은 지난 3월 A매치 때 조규성(미트윌란)과 주민규, 두 스트라이커를 공격 선봉에 내세웠다. 한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표팀 붙박이 멤버인 조규성은 2023~2024시즌을 마친 이후인 6월에 평소 안 좋았던 무릎 부위에 치료를 계획 중으로, 이 사실을 대한축구협회에 알렸다. 올림픽 대표 시절 선의의 경쟁을 펼친 조규성의 빈자리를 아직 A매치 데뷔를 하지 못한 오세훈이 메울 가능성이 생긴 이유다. 또 김 감독은 울산 사령탑 시절이던 2018년 현대고에서 성장 중이던 오세훈을 프로팀으로 올려 데뷔 기회를 준 바 있다. 누구보다 오세훈의 특징을 잘 알고 있다. 오세훈은 엘링 홀란(맨시티)과 같은 왼발잡이 스트라이커란 점에서 기존 공격수들과는 차별성이 있다.
'제2의 이청용' 배준호(스토크시티)의 발탁 여부도 관심사다. 대전하나에서 뛰던 시절 유망주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던 배준호는 지난해 여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토크시티에 입단해 놀라운 적응력과 꾸준한 활약으로 입단 첫 시즌에 스토크시티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배준호는 드리블, 볼 간수 능력, 연계 플레이 등 다양한 능력을 지녔고, 2선 어느 포지션에서나 활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축구계 현장에선 '차세대 국대감'이라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어깨 수술을 받은 설영우(울산)의 공백을 메울 대체자 후보로 황재원(대구)이 떠올랐다. 황재원은 각급 연령별 대표를 거친 '엘리트'로,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3연패에 일조했다. 소속팀 대구에서 주로 오른쪽 윙백으로 출전해온 황재원은 지난달 박창현 감독이 부임한 뒤로는 스리백의 가운데에 위치하는 포어 리베로 역할도 맡고 있다.
카타르아시안컵과 달리 인상적인 활약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알 아인), 전천후 공격수 이승우(수원FC), K리그1에서 8골을 넣으며 득점 선두를 달리는 공격수 이상헌(강원), 최고의 선방 능력을 보여주는 골키퍼 황인재(포항) 등도 발탁 가능성이 있는 후보로 꼽힌다.
대표팀은 월드컵 2차예선 4경기에서 3승1무, 승점 10점을 따내며 C조 선두를 달린다. 현재 3위 태국(4점)과 6점차. 각조 1~2위에게 주어지는 3차예선 티켓을 사실상 확보한 상태다. 아시아축구연맹 가맹국 중 FIFA 랭킹 상위 3팀에 들어 3차예선 1번 포트를 받아야 하는 '미션'이 남았지만, 객관적 전력이 약한 싱가포르와 중국전은 9월 3차예선을 앞두고 젊은 자원을 검증할 절호의 기회로 여겨진다. 과연 김도훈 임시감독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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