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 “예멘 반군, 수감자 113명 석방…인도적 차원”

예멘 후티 반군이 억류하고 있던 수감자 113명을 현지 시각 26일 수도 사나에서 석방했다고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밝혔습니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석방은 ICRC가 인도적 처우 보장을 요구하며 사나에서 정기적으로 방문·지원하던 수감자들로, 그동안 간절히 재회를 기다려온 가족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습니다.

ICRC는 통상적인 수감자 교환 방식이 아닌 일방적 석방 형식으로 풀려났다고 부연했습니다.

후티 반군 측 포로관리 책임자는 성명을 통해 "석방자는 전선에서 포로로 잡힌 (예멘) 정부군이지만 대부분 환자와 부상자, 노인 등으로 인도적 차원에서 석방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ICRC는 수감자와 비공개 면담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 뒤 이들의 귀가 또는 원하는 장소로의 이동을 도왔다고 밝혔습니다. 또, 수술 등 긴급한 의료 지원이 필요한 일부 수감자는 미리 준비한 구급 차량으로 이송되도록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예멘에서는 정부를 돕는 아랍 동맹군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 간 갈등으로 2014년 9월 내전이 발발했고 이듬해부터 분쟁이 본격화했습니다. 2022년 유엔 중재로 6개월간 휴전에 합의한 이후 양측 간 대규모 전투는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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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주 기자 (jjcheong@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