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번 도전 끝에 타본 ‘꽃카트’… 배소현 7년만에 감격 첫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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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소현(31)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7년 만이자 154번째 출전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다.
배소현은 26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E1 채리티 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로 이븐파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가 된 배소현은 2위 박도영(28)을 세 타 차로 제치고 투어 데뷔 후 처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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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2위 밀렸다 막판 버디 행진
“끝까지 믿어준 아버지 사랑해요”
한승수는 KB 리브챔피언십 정상
배소현은 26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E1 채리티 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로 이븐파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가 된 배소현은 2위 박도영(28)을 세 타 차로 제치고 투어 데뷔 후 처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은 1억6200만 원. 배소현이 이번 대회 전까지 출전했던 153번의 대회에서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은 2022년 11월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 남긴 3위다. 준우승도 한 번 없었던 선수다.
2011년 10월 프로에 입회한 배소현은 KLPGA 1부 투어에 데뷔하기까지 6년이나 걸렸다. 5년 동안 2, 3부 투어를 전전했고 2016년 드림(2부)투어 상금왕을 차지해 이듬해 1부 투어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2017, 2018년 두 시즌 동안 출전한 49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해 다시 2부 리그로 내려가야 했다. 그리고 2년 만인 2020년에 다시 1부 투어로 올라왔다.
데뷔 첫 우승을 맛본 배소현은 “2부 투어에서 뛸 땐 저도 저 자신을 믿지 못하는 순간이 많았는데 그럴 때도 아버지는 저를 믿어주셨다. 감사하다는 말을 너무 전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배소현의 아버지는 대한골프협회 국가대표 코치를 지낸 배원용 씨로 2019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는 배소현이 1부 투어에 데뷔한 이후 약 2년간 딸의 캐디백을 직접 메기도 했다. 배소현은 “저를 골프 선수로 만들어주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많이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두 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배소현은 전반 홀에서만 두 타를 잃어 네 타를 줄인 박도영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10번홀(파4)과 11번홀(파4) 연속 버디로 ‘바운스백’(타수를 회복하는 것)에 성공했지만 같은 홀에서 각각 버디와 이글을 기록한 박도영에게 결국 한 타 선두를 내줬다. 배소현은 12번홀(파5)과 13번홀(파4) 연속 보기로 흔들렸다. 박도영도 13번홀부터 16번홀(파3)까지 4연속 보기를 했다. 배소현은 박도영과 동타이던 16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두 타 차 선두로 다시 올라섰고 17번홀(파4)에서도 10.7m 거리의 버디를 잡아내 정상에 올랐다. 배소현은 “그동안 챔피언 조에서 경기할 때마다 욕심을 내려놓고 쳤는데 잘 안됐다. 그래서 이번엔 그냥 욕심을 갖고 독하게 쳤는데 첫 우승을 하게 됐다. 나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공동 3위(5언더파 211타)를 한 박민지(26)는 상금 4612만 원을 추가해 KLPGA투어 통산 상금 1위(57억9778만 원)로 올라섰다. 6년간 이 부문 1위를 지키던 장하나(57억7049만 원)를 제쳤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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