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끌고 박해민 밀고…4연승 LG, 3위 도약
‘디펜딩 챔피언’ LG가 주말 NC 3연전을 쓸어 담고 4연승을 달렸다. 삼성을 0.5경기 차로 끌어 내리고 단독 3위로 뛰어올랐다. 3월23일 개막전 승리로 공동 1위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순위다.
LG는 26일 잠실에서 NC를 6-3으로 꺾었다. 4회초 먼저 3점을 내줬지만, 4회말 바로 2득점 하며 따라붙었고 5회말 대거 4득점 해 단번에 전세를 뒤집었다. 지난 24~25일에 이어 NC 상대로 사흘 연속 역전승을 거뒀다. 세 경기 모두 먼저 실점했지만, 타선의 집중력으로 빅이닝을 만들고 뒤집었다.
3회까지 상대 선발 대니얼 카스타노에게 밀려 무안타에 그쳤던 LG는 4회초 선두타자 홍창기가 깨끗한 우전 안타를 때리며 타선에 물꼬를 텄다. 후속 박해민까지 2루수 앞 내야안타로 살아나가며 순식간에 무사 1·2루 추격 기회를 잡았다.
발 빠른 주자 2명을 잇달아 내보내자 잘 던지던 카스타노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1루 견제가 크게 빗나갔다. NC 1루수 맷 데이비슨이 느린 걸음으로 공을 주우러 가는 사이 2루 주자 홍창기가 홈을 밟았고, 1루에 있던 박해민이 3루까지 내달렸다. 오스틴 딘의 희생플라이로 손쉽게 2점째를 냈다.
최근 물오른 LG 타선의 집중력이 5회말 제대로 빛났다. 1사 후 구본혁이 3루 쪽 절묘한 기습번트로 살아나갔고, 전날 3타점 2루타를 때린 허도환까지 안타를 때렸다. 홍창기가 볼넷을 골라내며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박해민이 카스타노의 초구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받아쳐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투수 교체 후 오스틴은 오른 담장을 때리는 2루타로 추가점을 냈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는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시즌 2승(6패)째를 올렸다. 4회 집중타를 맞으며 3실점 했지만 이후 큰 위기 없이 막았다. 7회부터 김진성, 박명근, 유영찬이 차례로 등판해 경기를 끝냈다.
NC는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번 시즌 팀 최다 연패다. 지난 14일 한화전 이후 팔꿈치 통증으로 엔트리 말소됐던 외국인 에이스 카스타노가 복귀했지만 4.1이닝 6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광주에서는 선두 KIA가 1회 나성범(2점), 최형우(1점)의 연속 타자 홈런에 2회 박찬호의 2점 홈런까지 홈런 3방으로만 5점을 뽑아 두산에 5-2 승리를 거뒀다.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은 6이닝 1실점으로 6승째를 거뒀고 부상에서 한 달여 만에 복귀한 두산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는 3.1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KIA는 2위 두산을 다시 2경기 차로 따돌렸다.
사직에서는 롯데가 삼성을 9-1로 완파하고 2연승을 달렸다. 선발 찰리 반즈가 1.2이닝 만에 부상으로 강판됐으나 계투진의 호투에 빅터 레이예스가 4타수 4안타 5타점의 폭발력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인천 SSG-한화전과 수원 KT-키움전은 비로 취소됐다.
잠실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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