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단둘이' 처음 보는 '딸' 이효리의 눈물 "母 힘들 때 아무것도 못해 무력감 느껴"[종합]

이혜미 2024. 5. 2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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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효리가 어린 시절의 무력감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이효리는 "사랑하는 엄마가 아플 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것이 내게 큰 상처로 남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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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이혜미 기자] 가수 이효리가 어린 시절의 무력감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이효리는 “사랑하는 엄마가 아플 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것이 내게 큰 상처로 남았다”라고 했다.

26일 JTBC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에선 이효리 모녀의 경주 여행기가 펼쳐졌다.

이효리 모녀의 동반 여행은 이번이 처음. 이날 이효리는 “나는 전기순님의 막내 딸 이효리”라며 스스로를 소개하다가도 “나는 엄마를 잘 몰라서 소개하기 어렵다. 그냥 남 같은 사이”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이어 “엄마에 대한 기억은 주로 어릴 때뿐이다. 20대 이후의 기억이 많진 않다. 내가 기억하는 엄마는 살림을 하고 가정을 지키는 것이 최고인 줄 알고 순박한 어떤 한 여자”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나도 딸 역할을 해본 적이 없어서 엄마와 서먹서먹하다. 같이 여행을 갈 정도로 살가운 사이가 아니라 이번 기회가 아니면 영원히 안 갈 것 같은 느낌이다. 시간을 빼는 것도 쉽지 않아서 이 프로그램을 핑계로 한 번 가보고 싶었다”라며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의 출연을 결심한 계기도 전했다.

이는 이효리의 어머니 전기순 씨도 공감하는 것. 전기순 씨는 “딸이 보고 싶을 때 못 보는 게 아쉽더라. 연예계에 딸을 빼앗긴 느낌이라 한편으론 좋으면서 한편으론 아쉬웠다”면서 “남편의 건강 문제로 자유가 없다. 딸과 여행을 간다는 건 내게도 너무 소중한 시간이다. 서로 마음 다치지 않길 바란다”라고 했다.

이날 모녀의 첫 여행지는 경주로 KTX를 타고 가는 내내 전기순 씨는 이효리의 몸에 새 타투가 새겨진데 불만을 전했다. “타투가 다 없어졌으면 좋겠다. TV에서도 안 좋아 보인다”라고 말하는 전기순 씨에 이효리는 “왜 그러나. 이게 내 개성표현”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엄마는 다른 집보다 이래라 저래라 안 하는 편이긴 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전기순 씨는 “이래라 저래라 한다고 네가 받아주긴 하나? 그래서 포기하고 산 것”이라고 고백, 큰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번 여행에 이효리가 특별히 준비한 건 바로 캠코더다. 그는 “엄마의 모습 중에서도 내 시선으로 찍은 모습을 간직하고 싶었다”라며 이유를 전했다.

이어 캠코더에 전기순 씨의 모습을 담으며 “등이 왜 이렇게 구부정해졌나? 등을 딱 펴라. 그리고 미소도 지으라. 엄마도 약간 팔자걸음이 있다. 나도 그렇다”라고 말했다.

식사 후엔 힘겨웠던 과거를 회상하며 아픔도 나눴다. 이효리는 “내게도 다시 안 올 소중한 기회니까 좋은 얘기만 할 순 없었다. 난 그런 걸 더 깨고 싶었다”면서 “나도 상처가 있고 엄마도 상처가 있고, 그런 상황에서 서로 부딪치고 상처를 확인해야 했나 싶기도 하다”라고 털어놨다.

이효리가 말한 상처는 가정 불화 때문이었다. 싸우는 모습을 자주 보여 엄마가 미안하다고 사과하자 이효리는 "엄마가 사과할게 뭐있어. 아빠가 늘 먼저 시작하는데. 그래서 내가 신랑을 순한 사람으로 골랐나봐. 싸우는게 너무 싫어가지고"라고 이상순을 선택한 진짜 이유를 전했다.

아울러 “엄마가 힘든 걸 보면서도 나는 너무 어리고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무력감을 느꼈다. 너무 사랑하는 엄마가 힘들 때 내가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던 것이 내겐 너무 큰 고통으로 남았다. 그래서 더 잘 해야 되는데 역설적으로 엄마를 더 피하게 됐다”며 “이번 기회에 우리 사랑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용감하게 물리칠 것”이라고 눈물로 고백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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