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中 총리와 면담…리창 총리 "안심할 투자·발전 약속"

장우진 2024. 5. 2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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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재계 총수 중 유일하게 만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리창 중국 총리가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왼쪽 네번째) 삼성전자 회장과 리창(오른쪽 두번째) 중국 총리를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한·일·중 정상회담 차 방한한 리창 중국 총리와 면담하고 코로나19 당시 사업 차질이 없도록 지원해 준 것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리 총리는 이 회장과 19년 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번 방한에서도 국내 기업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이 회장과 면담했다.

◇이재용-리창 총리 40여분 면담=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리 총리와 이날 서울 오후 4시 25분부터 5시5분까지 신라호텔에서 40분간 면담을 했다. 이 회장은 "코로나19 시절 삼성과 삼성의 협력사들이 위기를 극복하도록 도와주신 점에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기간에 삼성전자 중국 출장 직원을 위한 전세기 운항을 허가해 줬고,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는 시안 지역을 봉쇄했던 기간 중 현지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해주기도 했다. 아울러 상하이 봉쇄 기간 중 삼성SDI 배터리 핵심 협력사 조기 가동 지원 등 사업 차질을 최소화하도록 지원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이 같은 중국 정부의 배려 덕분에 코로나19 당시인 지난 2020년 기업인의 해외 출장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도 중국 시안에 있는 반도체 사업장을 찾는 등 현장 점검을 한 적이 있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중국을 방문한 글로벌 기업인은 이 회장이 처음이었다.

◇中 "韓 기업 안심 투자 약속…협력 확대할 것"=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자리에서 한국 기업과의 경제 협력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한 산업 사슬의 공급망은 깊이 상호 연결돼 있다"며 "삼성의 대중 협력은 한중 양국의 상호 이익과 협력 발전의 생생한 축소판"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의 지속적인 경제 발전과 신흥 산업의 지속적인 출현으로 협력의 전망은 점점 더 넓어질 것"이라며 "양국 기업이 첨단 제조, 디지털 경제, 인공지능, 녹색개발, 바이오 의약품 등의 분야에 대한 협력 잠재력을 발굴해 더 나은 협력을 달성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도적 개방 추진, 시장 접근 확대, 외자 기업의 국민대우 구현, 기업의 우려와 요구 적극 해결, 더 나은 비즈니스 환경 제공 등을 통해 더 많은 외자 기업이 더 안심하고 중국에 투자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삼성 등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투자·협력을 확대하겠다. 중국의 발전으로 인한 새로운 기회를 더 많이 공유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재용 민간외교 빛나…리창, 韓기업 중 삼성만 면담= 리 총리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이 회장과 따로 면담을 하며 돈독한 정을 표했다. 리 총리는 3000여개 외자기업이 참여하는 수입제품 전시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가 처음 열린 2018년 11월 이후 매년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격려하는 등 친분을 다져왔다. 리 총리는 작년 수입박람회 행사에서는 "1회부터 6년 연속 부스를 방문한 회사는 삼성이 유일하다. 앞으로도 삼성이 중국에서 계속 발전하기를 바란다"며 "이미 훌륭한 기업이지만 중국에 왔기 때문에 더욱 잘될 것"이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이 회장과 리 총리가 한국에서 만난 것은 2005년 시진핑 당시 저장성 서기가 방한했을 당시 비서장 직책으로 삼성전자 수원·기흥 사업장을 방문해 만난 이후 19년 만이다.

이 회장은 오래전부터 시 주석을 비롯해 국무원 총리, 정치국 사무위원 등 중국 핵심 인사들과의 교분을 쌓아왔다. 시 주석과의 인연은 2005년 저장성 당서기였던 시 주석이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을 방문하면서 시작됐으며, 이 회장이 2013년 중국 보아오 포럼의 이사로 활동하며 관계가 더욱 돈독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中서 다양한 사회공헌…인재 육성도= 이 회장은 리 총리 뿐 아니라 다양한 중국 고위급 인사들과 관계를 맺어오며 삼성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 회장은 작년 3월 '중국발전고위층포럼'을 위해 중국을 방문하고 포럼 참석 전 톈진의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했다. 당시 시진핑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천민얼 톈진시 서기와 면담을 갖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이 회장은 2015년 1월 '중국 방문의 해' 행사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 중이었던 왕양 중국 부총리와 신라호텔에서 회동을 갖고 "중국 지방 정부·기업과도 협력을 확대해 한중 교류 활성화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면담에는 우정롱 국무원 비서장, 진좡롱 공신부 부장, 왕원타오 상무부 부장, 쑨예리 문화관광부 부장,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등이 배석했다.

삼성 측에서는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 모바일경험 사업부장(사장),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 최윤호 삼성SDI 대표(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사장), 양걸 삼성차이나 사장, 김원경 삼성전자 글로벌 퍼블릭 어페어 사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은 국내뿐 아니라 중국서도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중국사회과학원이 발표하는 중국 외자기업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평가 순위에서 2013년부터 지금까지 11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은 또 과학기술분야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2013년부터 중국내 중·고·대학생 대상 과학경진대회를 실시하고 있으며, 과학기술분야 우수 여성인재 양성을 위해 12~16세 여학생을 대상으로 '삼성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걸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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