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19년 만에 '中 2인자'와 국내서 회동

김준석 2024. 5. 2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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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리창 중국 총리가 19년 만에 한국에서 재회했다.

리창 총리는 3000여개 외자기업이 참여하는 수입제품 전시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가 2018년 11월 처음 개최된 이후 매년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격려하는 등 삼성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는 중국 인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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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정상회의차 방한한 리창 중국 총리가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리창 중국 총리가 19년 만에 한국에서 재회했다.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미국이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가운데, 중국 정계서열 2인자와의 회동을 통해 사업 불확실성 타파에 나섰다. 한·일·중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리 총리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삼성전자와 별도 면담을 가졌다.

이재용 회장은 2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4시25분부터 5시5분까지 40분간 리창 중국 총리 일행과 회동을 갖고 중국 사업 현황과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두 사람이 국내에서 만난 건 리창 총리가 2005년 시진핑 당시 저장성 서기 방한시 비서장 직책으로 삼성전자 수원·기흥 사업장을 방문한 이후 19년 만이다.

리창 총리는 3000여개 외자기업이 참여하는 수입제품 전시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가 2018년 11월 처음 개최된 이후 매년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격려하는 등 삼성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는 중국 인사로 꼽힌다.

특히 지난 행사에서 삼성 부스를 찾은 리창 총리는 "수입박람회 1회부터 6년 연속 부스를 방문한 회사는 삼성이 유일하다"면서 "삼성은 이미 훌륭한 기업이지만 중국에 왔기 때문에 더욱 잘될 것"이라고 격려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이날 리 총리에게 "코로나19 시절 삼성과 삼성의 협력사들이 위기를 극복하도록 도와주신 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기간에 △삼성전자 중국 출장 직원을 위한 전세기 운항 허가 △시안 봉쇄 기간 중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생산중단 방지 △상하이 봉쇄 기간 중 삼성SDI 배터리 핵심 협력사 조기 가동 지원 등 사업 차질을 최소화하도록 지원한 바 있다.

산업계 전반의 미중 갈등 속에서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들은 중국 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은 △시안(삼성전자·삼성SDI) △쑤저우(삼성전자 가전) △톈진(삼성전기·삼성디스플레이) 등 중국 내 주요거점에서 낸드플래시, 배터리,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주요 제품을 생산 중이다.

이 회장은 평소 중국 고위급 인사와의 네트워크 강화를 각별히 챙기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중국발전고위층포럼'에 참석해 중국 고위급 인사들과 관계를 다졌다. 당시 톈진의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하고 시진핑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천민얼 톈진시 서기와도 면담을 가졌다.

시진핑 주석과의 인연도 깊다. 2005년 시진핑 주석이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을 방문해 시작된 인연은 이 회장이 2013년 중국 보아오 포럼 이사로 활동하며 더욱 돈독한 관계를 쌓았다.

2020년 코로나19로 기업인의 해외 출장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도 중국 시안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중국을 방문한 글로벌 기업인은 이 회장이 처음이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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