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F 머일 오대일, 2024 ATL 시즌1 파이널 우승
광동 프릭스 소속 철권 프로게이머 '머일' 오대일 선수가 그동안의 개인전 슬럼프를 극복하고 2024 아프리카TV 철권8 리그(이하 ATL) 시즌1 파이널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동안 우승 타이틀이 없던 신규 캐릭터 '빅터'도 ATL 마지막 무대에서 그 한을 풀었다.
SOOP은 26일 일산 킨텍스 소재 플레이엑스포 메인 스테이지에서 반다이남코 '철권8 e스포츠 대회 2024 ATL 시즌1 파이널을 진행했다.
2024 ATL 시즌1 파이널 대진표에는 DAY 1~6 동안 좋은 성적을 거뒀던 DRX 로하이, T1 엣지, 아이뮤지션, 광동 프릭스 울산, JDCR, 머일과 LCQ에서 진출 티켓을 얻은 브래드맨, 저스티스 총 8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파이널 무대에서 머일은 자신의 시그니처 캐릭터 잭8이 아닌 빅터를 꺼내들었다. 하단 공격은 다소 약하지만 지속적인 압박과 강한 콤보 대미지로 상대를 압도하겠다는 의도였다. 첫 상대 저스티스 김은식 선수와의 대결에서는 그 의도가 잘 통했다.
저스티스의 압박으로 고전하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오히려 과감한 어니스트 파이어(공참손, 666RP)와 웰컴 스윕(후소퇴, 1RK)로 저스티스를 압박했다. 빅터의 하단 공격은 다소 큰 리스크로 약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머일의 플레이에서는 리스크가 커도 맞추면 그만이라는 마인드가 엿보였다. 덕분에 큰 위기 없이 승자조 8강으로 향했다.
다음 상대는 광동 프릭스 울산 임수훈 선수의 레이나였다. 광동 프릭스 내전인 만큼 서로 플레이 스타일을 잘 파악하고 있음이 경기에서 느껴졌다. 머일의 기세가 조금 더 거칠었다. 치열한 경합이 펼쳐져 승부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머일이 3대2 승리로 1세트를 앞서갔다.
2세트에서는 2라운드까지 울산이 압도했다. 전면전에서는 다소 어렵다고 판단한 머일은 횡 이동으로 울산의 공격을 흘려내며 기회를 노렸다. 그의 판단은 성공적이었다. 기습적인 횡 이동 어퍼가 울산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1라운드를 쟁취한 머일은 스타일을 다시 압박형으로 교체했다. 이에 머일이 횡 이동 운용을 유지할 줄 알았던 울산은 속수무책 당하고 말았다. 머일의 변칙 플레이로 라운드 스코어가 2대2로 맞춰졌다.
3라운드에서 양 선수 모두 긴장한 탓인지 실수가 많았다. 그 상황에서 머일의 집중력이 한 수 위였다. 울산의 히트 버스트를 횡 이동으로 회피하자마자 그대로 콤보로 이어가면서 2세트를 2대3으로 역전해 승자조 4강에 진출했다.
위너스 파이널에서는 자신의 기존 스타일에서 탈피한 드라그노프로 DAY3 우승을 차지했던 JDCR 김현진 선수를 만났다. 우승자 인터뷰에서 머일이 가장 고전했다고 평가했을 만큼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JDCR과의 대결은 만만치 않았다. 서로 횡 이동과 백 대시로 거리를 재며 틈을 노리니까 좀처럼 기회를 잡기 어려웠다. 공중 콤보 없이 자잘한 견제만으로 HP가 모두 소진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승부는 잡기 풀기로 결정됐다. 서로가 잡기를 모두 연달아 풀었지만 JDCR이 마지막 잡기를 풀어내지 못하면서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2세트는 JDCR의 어퍼가 머일을 곤란하게 만들었다. 페일노트(4AP) 등의 상단 기술을 사용할 타이밍에 숙여 어퍼로 기회를 창출한 것이다. 머일은 중단 기술과 더블 컷(LP LP RP) 위주로 사용해 JDCR이 숙이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서로의 공방전으로 라운드 스코어는 2대2가 됐다. 2세트 승부는 머일이 JDCR 드체트(1AK)를 막아내면서 결정됐다. 세트 스코어가 유리해진 머일은 보다 과감하게 후소퇴를 사용해 JDCR을 괴롭혔다. JDCR은 여러 방법으로 머일의 운용을 파훼하려고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머일이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그랜드 파이널에 먼저 안착했다.
마지막은 패자조에서 브래드맨, 광동 프릭스 울산, T1 엣지, JDCR을 물리치고 그랜드 파이널에 오른 아이뮤지션 박민형 선수였다. 아이뮤지션 입장에서는 세 번째 우승 도전이라 각오가 남달랐다.
1세트 아이뮤지션은 특유의 마술 같은 플레이로 머일을 빠르게 제압했다. 머일이 언제 시전될지 모르는 요시미츠 블레이드를 견제하느라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인 것도 원인이었다.
머일은 2세트에서 파워 크래시로 아이뮤지션의 운용을 파훼할 계획이었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주춤해선 아무것도 이뤄낼 수 없다고 판단했는지 어퍼와 같은 빠른 프레임의 기술과 엇박자 타이밍의 후소퇴로 아이뮤지션의 심리를 흔들었다.
아이뮤지션의 실수도 놓치지 않았다. 히트 버스트가 빗나간 것을 놓치지 않고 환상적인 콤보로 연결해 승리를 쟁취했다. 다음 라운드에서는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엑스칼리버를 사용해 승리를 거두면서 세트 스코어를 1대1로 맞췄다.
2세트 이후 분위기는 머일에게 전환됐다. 요시미츠 블레이드를 적중시켜야 하는 아이뮤지션은 틈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2세트 패배를 선사한 엇박자 엑스칼리버가 3세트에서도 아이뮤지션에게 비수로 작용했다.
머일이 공격 타이밍을 계속 변칙적으로 바꾸니까 요시미츠 블레이드도 연이어 빗나갔다. 머일은 후소퇴와 어니스트 파이어로 심리를 유리하게 이끌면서 2대1로 세트 스코어를 역전했다.
3세트는 앞선 JDCR과의 대결 구도와 비슷하게 흘러갔다. 머일은 유리한 세트 스코어를 앞세워 보다 과감하게 큰 기술을 내질렀다. 반면 궁지의 몰린 아이뮤지션의 움직임은 다소 무거워졌다.
그 결과 어니스트 파이어, 후소퇴, 엑스칼리버, 파워 크래시 모두 머일이 원하는 대로 적중됐다. 아이뮤지션도 회심의 요시미츠 블레이드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려고 했지만 머일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2024 ATL 시즌1 최종 우승을 차지한 머일은 "7에서도 파이널을 진출했지만 2등이 최고 성적이었다. 8에서는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싶어 열심히 준비했는데 보답받은 것 같아 행복하다. 약 일주일 동안 오프라인 모드로 운용 연구와 상대 분석에만 집중했다. 그 과정에서 T1 엣지를 비롯해 많은 선수가 도움을 줬다.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팬들에게 "플레이엑스포까지 보러 와줘서 감사하다. 지금까지 증명하기 위해 열심히 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 와이프, 광동 프릭스 멤버를 포함해 옆에서 많이 도와준 선수들에게도 감사하다. 이번 우승을 발판 삼아 사우디아라비아 e스포츠 월드컵에 나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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