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 “2+2 외교안보대화 신설·FTA 2단계 협상 재개”

박순봉·정희완 기자 2024. 5. 26.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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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정상회의 앞두고 회담
서비스·관광·법률 등 개방 논의
윤 대통령 “하나의 중국” 언급도
윤 대통령, 일·중 정상과 악수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 사진),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회담 시작 전 악수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한·중 외교안보대화’를 신설하기로 26일 합의했다. 양국 외교부와 국방부가 참여하는 ‘2+2 안보 협의체’다. 양국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도 재개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과 리 총리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회담을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리 총리는 27일 개최되는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했다.

윤 대통령과 리 총리는 한·중 외교안보대화를 신설하고, 한·중 반관반민 1.5트랙 전략 대화와 한·중 외교차관전략대화는 하반기부터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외교안보대화는 외교부에서는 양국 차관이, 국방부에서는 국장급 고위 관료가 참석하는 ‘2+2’ 협의체다.

윤 대통령과 리 총리는 2015년 발효된 한·중 FTA는 2단계 협상도 재개하기로 했다. 2단계 협상은 상품 교역 분야 개방에 한정돼 있던 범위를 넓히는 조율 과정이다. 김 차장은 “상품 교역 분야 시장 개방을 넘어 서비스 분야, 문화·관광·법률 분야에 이르기까지 교류와 개방을 확대하는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중 투자협력위원회도 재개된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중국 상무부 간 장관급 협의체다. 2011년을 끝으로 13년째 중단됐었다. 하반기에는 2차 ‘한·중 경제협력교류회’도 개최한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윤 대통령이 리 총리에게 “한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며, 이 같은 입장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내용은 한국 측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이 내세우는 ‘하나의 중국’ 원칙은 홍콩·마카오와 마찬가지로 대만은 중국의 특별행정구이며,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에 속한다는 의미다. 지난해 중국은 윤 대통령의 대만 관련 발언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의 방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보 현안에 대한 대화는 3자 환영 만찬과 내일 3자 정상회의에서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순봉·정희완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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