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몸은 악기”…심장을 두드리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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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둥둥둥 두둥둥둥."
산은 "사람의 몸은 아름다운 악기이고, 누구나 그 악기로 낼 수 있는 자기만의 소리가 있다. 가슴을 두드리고, 허벅지를 치고, 발을 구르고, 손뼉을 마주치고, 휘파람을 불고, 심지어 볼을 튕기며 음악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드럼 페스티벌의 장재효 축제감독은 "타악기가 만드는 두드림 소리는 마음을 치유하고 일상에 활력을 부여하는 큰 힘을 지녔다"며 "드럼 페스티벌은 그런 타악의 매력을 느끼고 예술적 감성을 채우는 축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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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둥둥둥 두둥둥둥.”
심장을 울리는 북소리가 밤공기를 갈랐다. 소리가 몸을 깨웠다. 객석에 앉은 관객들은 어깨를 들썩였다. 64분음표로 쪼개지는 빠른 비트의 연주가 쉴 새 없이 이어졌다. 곳곳에서 “와” 하는 환호성이 터졌다.
25일 찾은 서울 용산구 노들섬. ‘제26회 서울 드럼 페스티벌’ 무대에서 일본 드러머 가와구치 센리가 공연을 펼쳤다. 1999년 시작된 서울 드럼 페스티벌은 드럼, 북, 장구, 젬베(아프리카 타악기) 등의 공연으로 짜인 타악 중심의 음악축제다. 이날 가와구치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양방언과 함께 기획공연 ‘노 바운더리’를 선보였다.
드럼 페스티벌 무대에 처음 선 가와구치는 “한국말을 못하는데 한국 뮤지션들과 음악을 통해 소통하며 연주하는 행복한 경험을 했다. 야외라는 열린 무대에 서니 더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양방언도 “드럼과 함께하는 연주는 신선한 느낌이 든다. 다른 악기와 함께하며 다양함이 만들어지고 그런 게 음악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축제 첫날인 이날은 타악기 공연뿐 아니라 국악, 비트박스 등 다양한 장르의 협연이 펼쳐졌다. 몸을 두드려 리듬을 만드는 ‘보디퍼커셔니스트’ 산은 학생, 직장인 등 25명과 몸과 북을 이용해 연주하며 행진하는 ‘유네스코 바투카다’를 선보였다. 시민들은 신기한 듯 그들의 공연을 보며 박수를 치거나 리듬에 맞춰 춤을 췄다. 산은 “사람의 몸은 아름다운 악기이고, 누구나 그 악기로 낼 수 있는 자기만의 소리가 있다. 가슴을 두드리고, 허벅지를 치고, 발을 구르고, 손뼉을 마주치고, 휘파람을 불고, 심지어 볼을 튕기며 음악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축제장 한편에서는 폐펼침막을 이용해 만든 업사이클링 악기 전시·체험, 스위스 전통 타악기인 핸드팬 사운드 테라피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실내에선 아티스트들이 직접 북 치는 요령을 가르치는 드럼 클리닉, 세미나와 워크숍 프로그램도 열렸다.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은 설치된 드럼과 북을 치거나 전시장에 진열된 콩가 등 세계의 다양한 타악기를 구경했다. 두 아이와 함께 축제장을 찾은 송영연(39)씨는 “아이들과 체험 부스에 있는 드럼과 북을 치고 비트박스 공연도 봤다. 원래 흥이 많은데 ‘쿵쿵’ 북소리를 들으니 나도 모르게 몸이 움직인다”며 웃었다. 이날 노들섬 축제장에 1만7898명(오후 9시 기준)이 찾았다.
서울 드럼 페스티벌의 장재효 축제감독은 “타악기가 만드는 두드림 소리는 마음을 치유하고 일상에 활력을 부여하는 큰 힘을 지녔다”며 “드럼 페스티벌은 그런 타악의 매력을 느끼고 예술적 감성을 채우는 축제”라고 말했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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