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퍼스도 33조 베팅…다시 불붙는 E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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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650조원의 자산을 굴리는 미국 최대 연기금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차세대 '기후 투자'에 향후 6년간 250억달러(약 33조원) 규모의 자금을 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클린 테크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려면 보험사들이 언제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냐가 중요하다"며 "전기가 산업화의 흐름을 완전히 바꾼 1900년대 초에도 보험사들이 투자심리를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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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투자 전략에 변함없다"
158개 연기금 설문 조사서 밝혀
국내 ESG 테마 ETF도
연초 대비 최대 18% 올라
국민연금도 본격 뛰어들지 관심
약 650조원의 자산을 굴리는 미국 최대 연기금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차세대 ‘기후 투자’에 향후 6년간 250억달러(약 33조원) 규모의 자금을 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주요 연기금이 이 같은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힌 건 이례적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 논란에 냉랭하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심리가 반전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작년 하반기만 해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던 국내 ESG 관련 펀드들에 자금 유입이 늘고 연초 대비 수익률도 최대 18% 가까이 치솟을 정도로 회복세가 뚜렷하다.
플러스로 돌아선 ESG 투자
26일 코스콤에 따르면 국내 ESG종합 상장지수펀드(ETF) 13종이 지난 한 달간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인 ‘SOL 미국S&P500ESG’는 연초 대비 17.72% 상승했다. ‘KODEX 200ESG’도 8.27% 올랐다. 펀드가이드에 따르면 같은 기간 사회책임투자(SRI), 주식형·채권형 ESG 펀드 모두 누적수익률이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작년 하반기 이들 펀드는 대체로 수익률이 저조했다. 지난해 10월만 해도 ETF 13종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ESG 포트폴리오 대부분이 기술주 비중이 높았던 영향이다. 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기술주가 하락하면서 수익률도 저조했다. 그린워싱 논란도 하락세에 불을 지폈다. 미국에선 술·담배·도박 등 죄악주에 투자하는 ‘반(反)ESG 펀드’에 자금이 몰릴 정도였다.
글로벌 ‘큰손’들 본격 참전
올 들어선 상황이 180도 바뀌고 있다. 미국 내 ESG종합 ETF에 자금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ESG 관련 ETF인 ESGV와 ESGG에 지난 5개월간 각각 약 4300억원, 2100억원의 자금이 모였다.
주목할 만한 변화는 글로벌 연기금의 행보다. 피터 캐션 캘퍼스 지속가능투자책임자는 FT와의 인터뷰에서 “탈탄소 전환이라는 근본적인 경제 변화에 따른 투자 기회”라며 “초과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33조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영국의 연구기관 크리에이트리서치가 지난해 12월 전 세계 158개 연기금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기금은 “ESG 성과 부진은 일시적인 후퇴일 뿐 장기적인 관점에서 ESG 투자 전략 추구엔 변함이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작년 12월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의장국인 아랍에미리트가 300억달러(약 39조원) 규모의 기후 펀드 ‘알테라’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블랙록, 브룩필드, TPG 등이 파트너사로 참여하기로 했다.
“대형주 중심 포트폴리오로는 한계”
고객 자산을 운용하는 보험사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클린 테크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려면 보험사들이 언제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냐가 중요하다”며 “전기가 산업화의 흐름을 완전히 바꾼 1900년대 초에도 보험사들이 투자심리를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 한국투자공사(KIC) 등 국내 연기금의 행보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ESG 펀드 대다수가 시가총액이 높은 우량주 위주로 구성돼 있어 이 같은 글로벌 ESG 투자업계의 변화를 담아내기엔 역부족”이라며 “국민연금이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에 따라 투자심리가 좌우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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