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할도 위태' 김하성, 2G 연속 침묵... 저지 183㎞ 총알 대포-4G 연속 홈런으로 1위 등극 [SD 리뷰]
김하성은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부진했다.
6경기 연속 출루를 이어가던 김하성은 이틀 연속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주춤했다. 시즌 타율은 0.212에서 0.209로 떨어졌고 출루율과 장타율도 0.330, 0.363에서 각각 0.326, 0.357로 하락했다.
김하성은 물론이고 팀도 이날 단 4안타에 그쳤다. 전날 3안타에 그치며 0-8 대패한 데 이어 2연패. 27승 28패로 승률 5할 저지선도 무너졌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 LA 다저스가 4연패에 빠지며 승차는 6.5경기로 유지했지만 4연승을 달린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격차가 한 경기로 벌어졌다.
샌디에이고는 루이스 아라에즈(1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매니 마차도(3루수)-데이비드 페랄타(지명타자)-잭슨 메릴(중견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김하성(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로는 에이스 딜런 시즈가 등판했다.
전날 경기는 올 시즌 샌디에이고가 안 될 때를 정확히 보여주는 좋은 예시였다. 미국 매체 가스램프볼은 경기 후 "가끔씩 파드리스가 고비를 넘지 못할 때 대체 왜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나는지 궁금해진다"며 "숫자를 보면 꽤 명확해진다. 뉴욕 양키스에 홈에서 패한 것은 좋은 예"라고 전했다.
매체가 지적한 건 왼손 투수 상대, 홈에서 야간 경기 때 약해진다는 점과 라인업에 홈런 타자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25일 경기에선 모든 게 잘 되지 않았다.
그러나 매체는 이날 샌디에이고가 오른손 투수 스트로먼을 상대한다는 점에서 희망을 걸었다. 매체는 파드리스 데일리를 인용해 샌디에이고가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0.214, OPS(출루율+장타율) 0.619에 그쳤는데 이는 메이저리그(MLB) 팀 중 4번째로 낮은 타율과 5번째로 낮은 OPS였다고 전했다. 반면 우투수를 상대로는 최고 타율을 써내고 있다고도 전했다.
6이닝을 버틴 상대 좌완 선발 카를로스 로돈에게 3안타를 빼앗는 데 그쳤고 득점하지 못한 샌디에이고는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한 채 졌다. 다르빗슈 유에게 홈런 4방을 안기며 충격을 안긴 양키스와는 완전히 대비됐다. 올 시즌 많은 홈런이 나오고 있는 펫코파크지만 샌디에이고는 원정팀보다 많은 아치를 그리지 못했다.
맞는 순간 홈런을 예감케 했다. 타구는 시속 182.9㎞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뻗어갔고 130.7m를 날아 관중석 2층에 안착했다.
경기 후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그 공은 완전히 망치질을 당했다. 시즈가 그들에게 정말 잘 던졌다고 생각했다. 측면(벤치)에서 보면 이 사람이 우리가 훌륭한 공을 던지고 있다고 느꼈다"면서도 "저지는 1회에 망치를 거기에 떨어뜨렸다"고 홈런 타구에 대해 감탄했다.
8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날린 뒤 양키스에 막혀 기록이 중단됐던 아라에즈는 1회말 스트로먼에게 안타를 빼앗으며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타티스 주니어가 삼진, 프로파가 2루수 땅볼, 크로넨워스가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며 득점하진 못했다.
김하성은 2회말 2사 1,2루에서 타석에 섰다. 전날 가스램프볼은 샌디에이고에 홈런 타자가 부족하다며 "김하성 등도 그런 유형의 타자는 아니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우투수를 상대로 다르다는 걸 보여줄 필요가 있었지만 김하성은 스트로먼과 첫 승부에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로선 전날에 이어 답답한 흐름이었다. 4회말 첫 타자 크로넨워스가 호쾌한 타격으로 우익수 방면 3루타를 때려냈음에도 마차도와 페랄타가 좌익수 뜬공, 메릴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다시 한 번 득점에 실패했다. 5회말 다시 등장한 김하성도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지만 6구 스트로먼의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시속 88.8마일(142.9㎞) 싱커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시즈는 분전했다. 4점을 내줬지만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토레스와 웰스를 연속 삼진아웃시키며 6⅔이닝을 책임졌다. 삼진도 9개나 잡아냈다. 볼피에게 안타를 내준 뒤 107구를 끝으로 마쓰이 유키에게 공을 넘겼다. 추가 실점은 나오지 않았다.
7회말 양키스도 6이닝 동안 91구를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친 스트로먼을 내리고 루크 위버를 등판시켰다. 2사에서 캄푸사노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등장한 김하성은 공을 띄우지 못하고 위버의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커터에 2루수 땅볼로 고개를 돌렸다.
8회말 타티스 주니어가 위버를 상대로 중월 솔로 홈런(시즌 9호)을 날렸지만 더 이상 추격하지 못하고 2연패에 빠졌다.
양키스의 기세가 놀랍다. 37승 17패, 승률 0.685를 기록한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AL) 승률 1위를 달렸다. AL 동부지구 2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는 3경기 차이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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