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간 생수 1등 삼다수 동남아 수출도 '잰걸음'

안병준 기자(anbuju@mk.co.kr) 2024. 5. 2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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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성장해온 삼다수도 최근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입니다. 26년간 생수 시장 1등이라는 자만심에 도취되지 않을 것입니다."

백 사장은 "삼다수는 1998년 출시된 이후 26년간 업계 1위를 수성해왔고, 작년 시장점유율도 무려 40.3%에 달하지만 작년 판매량 기준으로 처음으로 역성장했다"면서 "경기 침체와 기후변화에 따른 수요 감소, 저가 PB 상품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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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훈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사장
취수원 주변 잠재 오염원 차단
친환경 공장 세워 생산량 확대

"매년 성장해온 삼다수도 최근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입니다. 26년간 생수 시장 1등이라는 자만심에 도취되지 않을 것입니다."

백경훈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사장이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제2의 창업에 가까운 혁신을 강조했다. 올해 취임 1주년을 맞은 백 사장은 조직에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토론을 통해 직원들과 앞으로 가야 할 방향에 대한 장기계획을 도출하는 중이다.

백 사장은 "삼다수는 1998년 출시된 이후 26년간 업계 1위를 수성해왔고, 작년 시장점유율도 무려 40.3%에 달하지만 작년 판매량 기준으로 처음으로 역성장했다"면서 "경기 침체와 기후변화에 따른 수요 감소, 저가 PB 상품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개발공사 매출액은 3612억원으로 전년(3537억원)보다 2.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삼다수 매출액은 3458억원으로 전년(3347억원)보다 3.3% 상승했다. 다만 판매량은 작년 540만t으로 전년(550만t)보다 소폭 줄었다. 공사 측은 기후변화와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저가 PB 생수 제품 확대 등을 판매량 감소 이유로 꼽았다.

백 사장은 무엇보다 품질 경쟁력 강화를 가장 먼저 강조했다. 그는 "삼다수는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특성상 물류와 가격 경쟁력이 경쟁 업체보다 떨어진다"면서 "삼다수가 가진 최고의 경쟁력은 품질"이라고 말했다.

공사는 품질을 관리하기 위해 수원지 인근 잠재 오염원을 원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취수원 주변 축구장(7100㎡) 100개 규모의 71만6668㎡ 토지를 매입했으며 앞으로도 매입 규모를 더 늘려갈 계획이다. 삼다수는 수원지 오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울러 배송 과정에서 다른 제품 냄새가 삼다수에 혼입되지 않게 페트병 뚜껑 개발도 지속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과 생산량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친환경 팩토리(L6)가 2026년에 완공되면 삼다수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L6가 완공되면 삼다수 생산량은 올해 목표(101만t)보다 40% 늘어난 140만t으로 증가한다. 이미 삼다수는 무라벨 제품 매출이 전체 매출액의 42%를 넘어서며 작년 1400억원을 달성했다. 무기물 함량 등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게 의무 표기해야 하는 사항은 작년 9월부터 국내 최초로 비닐 라벨이 아닌 뚜껑에 QR코드를 도입해 해결했다.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수출을 늘리기 위한 중장기 전략도 새로 세우고 있다. 삼다수는 작년에 필리핀,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 1만t가량을 수출해 역대 최대 수출량을 기록했다.

백경훈 사장 △1962년생 △명지고 △동국대 회계학과 △1990년 한국토지주택공사 입사 △2020년 한국토지주택공사 기획재무본부 부사장 △2023년~현재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사장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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