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지역인재 1900명 뽑는다

서정원 기자(jungwon.seo@mk.co.kr) 2024. 5. 2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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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고등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2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의과대학 지역인재전형 모집 인원이 전년 대비 80%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각 대학에 따르면 의대에서 지역인재전형을 실시하는 전국 26개 대학 중 24곳이 2025학년도 입시에서 1801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모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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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인원보다 80% 늘어
전남·부산·경상국립대 등
6개대학 100명 이상 선발
입시업계 "지방유학 늘듯"

현 고등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2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의과대학 지역인재전형 모집 인원이 전년 대비 80%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900명에 육박하며 지역 의대 전체 모집 인원의 60%를 넘는다. 특히 전남대·경상국립대는 모집 인원의 70~80%를 지역인재전형으로 뽑는다.

26일 각 대학에 따르면 의대에서 지역인재전형을 실시하는 전국 26개 대학 중 24곳이 2025학년도 입시에서 1801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모집할 예정이다. 제주대와 인제대는 의대 증원을 반영한 모집요강 공고 전까지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들 대학이 이미 발표한 2026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바탕으로 추정해 합산하면 지역인재전형 규모는 총 1897명에 달한다. 종전 모집 인원(1071명)과 비교하면 826명(77%)이 늘었고, 26개 의대의 전체 모집 인원(3111명) 대비 61% 수준이다.

지역인재전형은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들만 지원할 수 있다.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은 의대의 경우 강원·제주권은 지역인재를 최소 20%, 나머지 비수도권 권역은 40% 이상 선발하도록 정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정부는 앞서 의대 증원을 발표하면서 비수도권 의대는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중을 60% 이상으로 맞추라고 권고했다.

26개 대학 중 지역인재전형 모집 인원이 100명 이상인 곳은 전남대, 전북대, 부산대, 경상국립대, 원광대, 조선대 등 6곳이다. 전체 정원에서 지역인재전형 비중을 보면 80%인 전남대를 비롯해 경상국립대, 동아대가 70% 이상이다. 부산대, 원광대, 조선대, 건국대 등도 비중이 70%에 육박한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부산·울산·경남 권역의 지역인재전형 비율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경상국립대(74.6%), 동아대(70%), 부산대(69.3%), 고신대(60%), 울산대(60%) 등이다. 호남권도 전국 평균보다 지역인재전형 비율이 높다. 전남대가 80%이고 조선대와 전북대는 각각 66.7%, 64.9%를 지역인재로 뽑는다. 충청권도 정원이 많고 지역인재 비율이 높아 합격하기 유리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입시업계는 의대 증원과 지역인재전형 확대로 어렸을 때부터 자녀를 비수도권으로 보내 의대 진학을 준비하는 '지방 유학'이 늘 것으로 본다.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모두 지방에서 나와야 해당 지역 지역인재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 강남 지역에서 강원이나 충청으로 이사하는 것이 좋은지 문의하는 학부모들이 있다"며 "특히 충청권에 인접한 경기권에는 구체적인 이사 계획을 세운 학부모들이 많다"고 했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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