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부른 전력수요 훈풍… 글로벌 선점나선 LS그룹

윤선영 2024. 5. 2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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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이 인공지능(AI) 발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에 힘입어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섰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은 몰려드는 전력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증설은 물론 인수·합병(M&A)까지 추진하는 등 생산능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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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 네 번째 버스덕트 공장
KOC전기 인수로 생산 2배 목표
KOC전기 울산공장 전경. [LS일렉트릭 제공]
미국 해상풍력단지에서 해저케이블 시공하는 LS전선[LS전선 제공]

LS그룹이 인공지능(AI) 발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에 힘입어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섰다. 여기에 북미 지역의 노후 전력망 교체, 친환경 에너지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주요 거점시장에서의 생산능력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은 몰려드는 전력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증설은 물론 인수·합병(M&A)까지 추진하는 등 생산능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주력 계열사인 LS전선의 경우 멕시코 중부 케레타로주 산업단지에 대용량 전력배전시스템인 버스덕트 신규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올 하반기 착공해 내년 상반기 준공 예정이다.

약 12만6000㎡(약 3만8000평) 부지에 연면적 1만6800㎡(5082평) 규모로 건설하는 이번 공장은 경북 구미, 중국 우시 공장과 LS에코에너지의 베트남 호찌민 공장에 이은 네 번째 버스덕트 생산 거점이다.

버스덕트란 금속 케이스 안에 판형 도체를 넣어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조립식으로 설치하기 때문에 전선보다 설치와 이동이 간편하고 전력 사용량을 30% 이상 줄일 수 있다.

LS전선은 멕시코 버스덕트 공장을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수출 기지로 삼고 2030년까지 1억달러(약 1362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북미 버스덕트 시장은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등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데다 멕시코의 경우 인건비가 저렴하고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LS전선은 미국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도 확정했다. LS에코에너지 역시 유럽과 베트남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중이다.

LS일렉트릭의 경우 최근 592억원을 투자해 국내 중소 변압기 제조기업인 KOC전기의 지분 51%를 사들이기로 했다. KOC전기는 국내 중소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154kV 기술력과 설비를 보유, 한전에 초고압 변압기를 납품한다.

고압 변압기뿐 아니라 몰드·건식·유입식 배전 변압기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기업으로 특수 전력기기인 선박 특화형 변압기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발휘 중이다.

LS일렉트릭은 KOC전기 인수 이후 초고압 변압기 제조 설비 증설을 추진해 내년 말까지 생산능력을 2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LS일렉트릭의 생산능력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LS일렉트릭은 기존의 부산사업장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도 2배 늘린다고 공시했다.

총 803억원을 들여 부산사업장 초고압 생산동 옆 1만3223㎡(약 4000평) 규모의 유휴부지에 공장을 신축하고 진공건조로(VPD) 2기를 증설할 예정이다.

전력 슈퍼 사이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신에너지금융연구소(BNEF)에 따르면 글로벌 전력망 투자 규모는 2020년 2350억달러에서 2030년 5320억달러, 2050년 6360억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LS그룹을 비롯한 전력기기, 전력망 등 전력 인프라 기업들의 사업 확대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LS일렉트릭은 공장 증설과 KOC전기 인수로 초고압 변압기의 생산능력이 기존 1800억에서 5000억으로 2.8배 확대된다"며 "향후 도래할 배전 초호황 사이클에 대비하고 북미 로컬 시장 공급 능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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