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바꿀까? 가성비 미쳤네" 불 붙은 '3000만원대 전기차' 경쟁

박민 2024. 5. 2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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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전기차 대중화 이끌 소형 SUV ‘EV3’ 출시
3000만원대 가격으로 전기차 ‘캐즘’ 돌파 관심...시장 판도 바꾸나
현대 ‘코나 일렉트릭’·KGM ‘토레스 EVX’와 경쟁
하반기 중국산 전기차 국내 상륙에 최대 격전지

[이데일리 박민 기자] ‘3000만원대(정부 보조금 혜택시)’ 중저가 전기차 시장이 새로운 격전지로 부각되고 있다.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스탠다드 트림)과 KG모빌리티의 ‘토레스 EVX(E5트림)에 이어 기아도 이달 ‘EV3’를 출시하며 3000만원대 전기차 경쟁에 가세한 것이다. 하반기에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도 국내 상륙을 앞두고 있어 최근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 빠진 전기차 시장 판도에 변화를 주고, 시장 경쟁을 뜨겁게 달굴지 관심이 쏠린다.

기아가 지난 23일 월드프리미어 영상을 통해 공개한 ‘더 기아 EV3’.(사진=기아)
2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23일 월드프리미어(세계 최초) 영상을 통해 소형 SUV EV3를 처음 공개했다. EV3는 81.4kwh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과 58.3kwh 배터리를 탑재한 스탠다드 모델 두 가지로 출시된다. 아직 국내 공식 출시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4000만원대 중후반부터 5000만원대 중후반으로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적용 받으면 스탠다드 모델의 실제 구매가격은 3000만원대 중반대가 예상된다.

송호성 기아 사장도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 당시 “EV3 출고 가격을 3만5000~5만달러(약 4700만~6800만원) 사이에서 맞출 것”며 “국내 인센티브를 고려할 때 3000만원 중반대에서 판매를 시작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다음달 사전계약을 시작으로 7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하고, 4분기에는 유럽 판매도 개시한다. 내년에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EV3를 출시해 본격적인 전기차 대중화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EV3는 기아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을 통해 출시한 EV6, EV9에 이어 세 번째 선보이는 차량이다. 크기는 셋 중에서 가장 작지만 주행 가능 거리와 출력은 동급 대비 최고 성능을 자랑한다. 기아 관계자는 “1회 충전시 최대 주행 거리는 롱레인지 모델이 501km, 스탠다드 모델이 350km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번 EV3의 출시로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3000만원대 전기차의 저변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초 현대차가 출시한 2세대 신형 소형 SUV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과 KG모빌리티의 중형 SUV 전기차 ‘토레스 EVX’도 기본 트림의 경우 정부 보조금 혜택시 3000만원대로 구매가 가능해 ‘중저가 전기차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사진=현대차)
특히 코나 일렉트릭은 EV3와 차체 크기와 가격대도 비슷한 수준이어서 최대 경쟁 모델로 꼽힌다. EV는 전장(차 길이) 4300mm, 전폭(차 너비) 1850mm, 전고(차 높이) 1560mm이며, 코나는 전장 4355mm, 전폭 1825mm, 전고 1575mm로 서로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코나 일렉트릭의 스탠다드 배터리 용량은 48.6kWh로 EV3 스탠다드 배터리 용량(58.3kWh)보다 낮아 주행가능 거리가 더 짧다.

KG모빌리티의 토레스 EVX는 EV3보다 차체 크기가 크다는 점에서 서로 다른 매력 경쟁이 예상된다. 토레스 EVX는 전장 4715mm, 전폭 1890mm, 전고 1735mm다. 특히 73.4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433km에 달한다. 기아 EV3 스탠다드 모델에 비해 배터리 용량과 주행 가능 거리가 더 길다.

토레스 EVX.(사진=KG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국내 전기차 시장이 3000만원대 가격대를 기반으로 주행 가능 거리를 조금이라도 더 늘리거나 충전 속도를 빨리 하기 위한 성능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특히 하반기에는 중국산 전기차도 국내에 본격적으로 들어올 예정이어서 중저가 가격대의 전기차 시장이 최대 격전지기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올 하반기 국내 진출을 위해 환경부 성능 인증 평가를 받고 디자인 및 특허 등록도 마친 상태다. BYD는 국내에서 중형급 세단 ‘실(Seal)’과 소형 SUV ‘돌핀(Dolphin)’, 중형 SUV ‘아토(Atto)’ 등 3종을 출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중 아토3는 LFP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유럽 기준(WLTP) 420㎞다. 현재 일본 시장에서 440만엔(약 380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박민 (parkm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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