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 동참' 광명시…시민협동조합이 '햇빛발전소' 확충
[광명=뉴시스] 문영호 기자 = 경기 광명시가 시민이 주축이 된 협동조합을 만들어 햇빛발전소를 확충, RE100 동참에 나섰다.
RE100은 재생에너지 100%(Renewable Electricity 100%)의 약자다.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충당하겠다는 목표의 국제 캠페인이다.
26일 광명시에 따르면 광명지역에는 광명시민에너지협동조합과 광명시민전력협동조합 등 2개의 시민참여형 에너지협동조합이 13곳의 햇빛발전소를 운영중이다. 광명시가 옥상 또는 유휴부지를 유·무상으로 제공하고, 이곳에 태양광발전시설인 햇빛발전소를 건립해 전기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13개의 햇빛발전소에서 나오는 전력량은 연간 143만9800여㎾h로 추산된다. CO2 637t을 감축하고 2만9000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다.
광명시민에너지협동조합은 2019년 광명시민이 주축이 돼 만든 에너지협동조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조합원 360여명이 2억3000여만원을 출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명시와는 '광명시민햇빛발전소 건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 공공시설물 옥상이나 유휴부지를 임대해 햇빛발전소를 건립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광명도서관 옥상, 하안도서관 옥상, 광명시민체육관 주차장, 하안배수펌프장 옥상, 광명5동 행정복지센터 옥상 등에 광명시민햇빛발전소 1~5호기가 설치돼 있다. 총용량 약 410㎾로 연간 52만3450㎾h 정도의 전력량을 생산하고 있다. 4인 가족 월평균 사용량 332㎾h을 기준으로 131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광명시민전력협동조합은 2021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역 에너지신산업 활성화 지원 사업' 추진을 위해 만들어진 에너지협동조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조합원 8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3억4400여만원의 조합원 출자금과 2억3000여만원의 펀드 출자금 등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출범 당시 국비와 시비 각각 4억6725만원, 조합 자부담 9억3450만원을 투입, 광명시와 에이치에너지까지 참여해 광명시 유휴부지 등에 8기의 태양광발전시설을 구축했다.
광명시 재활용품선별장 옥상(1~5호기), 국민체육센터 옥상(6호기), 광명시보건소 옥상(7호기), 광명시립노인요양센터 옥상(8호기) 등이다. 1~8호기 총용량은 약 717㎾로, 연간 91만6400㎾h 정도의 전력량을 생산하고 있다. 4인 가족 월평균 사용량 332㎾h을 기준으로 23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광명시민전력협동조합은 사업 순이익의 15%를 기후대응기금으로 환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광명시와 협약을 체결, 2022~2023년도 수익금 중 1872만원을 시에 기후대응기금으로 기부했다.
광명시민에너지협동조합은 에너지품앗이 사업으로 미니태양광발전소를 만들어 시민에게 무상 제공한다. 지난 18일 광명시 청소년수련관 파고라에 첫번째 미니태양광발전소를 설치했다. 미니태양광발전소는 파고라 하단 벤치에 연결돼 있어 휴대폰 등 전자기기의 무료 무선충전이 가능하다. 광명시민에너지협동조합은 각 동별 주민자치회와 함께 에너지품앗이 사업을 추진해 이같은 시설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광명시민에너지협동조합은 6월5일 환경의날을 맞아 광명돌굴 제2주차장에 햇빛발전소 6호기를 준공한다.
6호기는 기존 1~5호기보다 규모면에서 커졌다. 광명시민체육관 주차장에 설치된 3호기가 면적 540㎡, 용량 99.645㎾로 1~5호기 중 가장 크다. 455W 패널 219장을 사용, 연간 120.587㎾h의 전력량을 생산한다. 6호기는 면적 925㎡, 용량 200㎾다. 사용된 패널도 625W 패널 320장이다. 연간 253.117㎾h의 전력량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 3호기의 두 배가 넘는다.
시민이 주도하는 조합형태의 햇빛발전소만큼이나 시가 추진하는 소규모 발전소들도 광명의 RE100 실천에 이바지하고 있다. 미니 태양광시설과 신재생에너지 주택이 대표적이다.
800W 규모의 미니 태양광시설은 2023년 12월말 기준 1344개가 설치돼 있다. 공공주택이나 단독주택, 경비실 등에 설치되는 시설이다. 355W급과 710W급의 두 가지 유형으로 설치되고 있으며 가정에서는 전기 사용량과 태양광시설의 용량에 따라서 월9600원~3만600원까지 전기요금 감면효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시는 올해도 1억4200만원을 투입해 단독·공동주택, 경비실 등에 246개의 미니태양광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단독주택을 대상으로 한 3㎾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도 진행중이다. 각 주택이 필요한 전력을 자가생산할 수 있는 수준의 단독주택으로, 신재생에너지 주택지원사업의 일환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광명에서만 이같은 단독주택이 157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3㎾ 규모의 태양광발전시설에서 하루 3.5시간 충전을 한다고 가정하면 한달 315㎾h의 전력량 생산이 가능하다. 4인 가족 월평균 사용량 332㎾h와 비슷한 수준의 전력생산이 가능한 셈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그동안 한국전력공사에서 공급하는 전력을 받아 사용하던 소비자들이 전력 생산자로 바뀌면서 지구 살리기에 동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시장은 "광명시는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위한 시민의 모든 활동을 도와 RE100 실현과 이에대한 광명시민의 기여도 또한 높일수 있도록 돕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ano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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