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모용 왁스로 위장...19만명분 코카인 운반한 50대 ‘지게꾼’ 기소

인천/김현수 기자 2024. 5. 2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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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인천공항 거쳐 캄보디아로 가려다 적발
제모용 왁스로 위장한 코카인. /인천지검

마약을 제모용 왁스로 둔갑시켜 남미에서 동남아로 운반하는 역할을 맡은 50대 한국인이 국제 공조수사로 검찰에 붙잡혔다.

인천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이영창)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마약) 위반 혐의로 A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일 블록 모양의 제모용 왁스 101개로 위장한 코카인 5.7㎏(시가 28억원 상당)이 담긴 여행용 캐리어를 갖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혐의를 받는다. 적발된 코카인은 19만명이 동시 투약이 가능한 양이다.

A씨는 지난 4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성명불상자로부터 코카인이 담긴 여행용 가방을 받은 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미국 마약단속국(DEA)은 A씨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출발해 두바이를 거쳐 인천공항으로 이동한다는 범죄 첩보를 국내 관계기관들과 공유했다. 우리 세관 당국은 인천공항에서 캄보디아행 항공편으로 환승하려던 A씨를 검거하고 코카인을 전부 압수했다. 제모용 왁스 형태로 특수 제작된 코카인은 육안상으로는 식별이 어렵고 마약류 성분 감정에서 코카인 양성 판정이 나왔다

A씨는 “캐리어에 코카인이 들어있는지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국제 마약 범죄조직이 한국·일본·미국 국적의 중년을 속칭 ‘지게꾼’으로 고용해 마약류를 운반하는 수법이 다수 확인되고 있다”며 “국내외 공조를 강화해 마약류 밀수·유통을 차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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