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기업 밸류업, 자본시장 레벨업 촉매”

신용승 기자 2024. 5. 2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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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상승 견인하는 질적 성장 미흡”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 확정 발표
‘4대 핵심전략 및 12개 추진과제’ 제시
국내외 마케팅으로 글로벌 투자자 확보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4일 오전 서울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기업 밸류업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습니다. 건전한 시장압력을 통한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를 권고합니다.”

24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서울 한국거래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사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이사장은 “오늘 이 자리를 통해 국내외 기관투자자, 상장기업, 기업 밸류업 자문단 등 다양한 시장참여자의 의견을 반영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확정해 발표한다”며 “지난 100일의 소회와 한국거래소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증시는 AI·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상승하는 반면 국내 증시는 대표기업의 어닝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크지 않다”며 “이는 증시가 양적으로는 성장 했지만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질적 성장이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60% 넘게 상승 했지만 지수 상승률은 이에 못미치는 35%로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한 해소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 이사장은 ▲기업 밸류업 지원 ▲공정한 자산운용 기회 확대 ▲자본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자본시장 마케팅·소통 강화 등 ‘4대 핵심전략 및 12개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정 이사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은 건전한 시장압력을 통한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한다”며 “기업들이 주주환원 뿐만 아니라 기업 상황에 적합한 경영 계획을 수립하고 주주들과 진정성 있게 소통하는 것이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코리아 프리미엄을 목표로 상장기업의 자발적 기업가치 제고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해당내용을 잘 공시할 수 있도록 다양한 FAQ와 함께 다섯 가지 작성사례를 제공하며 중소기업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 영문번역 서비스 등 공시실무를 지원한다.

또 최근 K-밸류업 글로벌 로드쇼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밸류업 정책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보인 만큼 향후 잘 정착될 수 있도록 국내외 마케팅을 적극 실시할 방침이다.

국민의 공정한 자산운용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선 불법 공매도 적발 등 시장감시 시스템을 구축해 자본시장을 통한 공정한 자산 형성 기회를 마련한다. 상장심사 관행을 과감히 개선해 불합리한 IPO 심사 지연이나 상장 폐지 장기화 같은 자본시장의 걸림돌을 해소하고, 부실기업은 조기 퇴출 되는 진입·퇴출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현할 예정이다.

특히 미래산업본부를 신설해 국내외 거래소 산업 경쟁 환경에 대응, 신규 수익원을 발굴하며 사업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데이터·인덱스 사업 등을 육성한다.

마지막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및 가이드라인을 비롯한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며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마케팅에 나선다. 국내외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거래소의 해외 사무소 기능을 재정립해 K 밸류업 마케팅의 글로벌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제는 기업의 생산 설비와 같은 물적자본보다는 기업이 축적한 지적 자본이 기업의 경쟁력을 대표하는 시대가 됐다”며 “임기 동안 과감한 도전과 혁신을 통해 한국거래소의 지적 자본을 축적하고 기업 밸류업, 자본시장 레벨업 촉매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기반으로 우리 자본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큰 호흡으로 전략과 과제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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