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존 이게 맞아?' 김하성, 주심과 싸우다 무안타…'저지 183㎞ 대포' 또 당한 SD, 5할 승률 붕괴

김민경 기자 2024. 5. 2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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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주심의 스트라이크존 파악에 고전하면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09까지 떨어졌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김하성(29,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안 그래도 타격감이 떨어진 상황에서 주심의 볼 판정까지 도와주지 않았다.

김하성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하면서 시즌 타율이 종전 0.212에서 0.209까지 떨어졌다. 샌디에이고는 1-4로 패해 2연패에 빠지면서 시즌 성적 27승28패로 5할 승률이 깨졌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27승26패)에 내주면서 3위로 밀려났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양키스는 4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성적 37승17패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최근 타격 흐름이 좋지 못했다. 지난 22일 신시내티 레즈전에 결장하면서 올 시즌 처음 휴식을 취할 정도였다. 주전 유격수로 개근 도장을 찍으면서 체력 소모가 컸다고 보고 벤치에서 한 차례 배려를 해준 것이다. 김하성은 24일 신시내티전에 복귀해 2루타 하나에 볼넷을 고르면서 다시 힘을 내는 듯했지만, 25일 양키스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25일 경기는 샌디에이고 팀 안타가 단 3개였을 정도로 샌디에이고 타선이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었다.

샌디에이고는 루이스 아라에스(1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매니 마차도(3루수)-데이비드 페랄타(지명타자)-잭슨 메릴(중견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김하성(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려 연패 탈출을 노렸다. 선발투수는 딜런 시즈였다.

양키스는 앤서니 볼피(유격수)-후안 소토(우익수)-애런 저지(중견수)-알렉스 버두고(좌익수)-지안카를로 스탠튼(지명타자)-앤서니 리조(1루수)-글레이버 토레스(2루수)-오스틴 웰스(포수)-오스왈도 카브레라(3루수)로 맞섰다. 선발투수는 마커스 스트로먼이었다.

초반부터 경기 분위기는 양키스 쪽으로 흘러갔다. 1회초 선두타자 볼피가 좌전 안타를 쳤고, 1사 후 저지가 좌중월 투런포를 터트려 0-2가 됐다. 시즈는 볼카운트 0-2로 유리한 상황에서 3구째 너클 커브를 선택했는데, 저지의 방망이에 제대로 걸렸다. 타구 속도 113.7마일(약 183㎞), 비거리 429피트(약 131m)에 이르는 대형 홈런이었다. 저지는 시즌 17호포로 4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이어 갔다.

▲ 4경기 연속 홈런포를 생산한 뉴욕 양키스 강타자 애런 저지.
▲ 김하성의 2회말 타석. 4구째 바깥쪽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주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 MLB.com

김하성은 2회말 득점권 기회에 타석에 섰다. 마차도의 안타와 캄푸사노의 볼넷으로 2사 1, 2루 기회를 잡은 뒤였다. 김하성은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지켜봤다. MLB.com의 게임데이로 봤을 때는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으로 보였는데, 주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볼카운트 3-1이 될 상황이 2-2로 바뀌었고, 김하성은 몸쪽 낮게 들어온 슬라이더를 건드려 3루수 땅볼에 그쳤다.

그사이 시즈는 4회초 추가 실점했다. 선두타자 저지에게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허용한 게 화근이었다. 이어 버두고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가 됐다. 스탠튼을 포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1사 2, 3루까진 버텼으나 리조에게 우익수 오른쪽 적시타를 내줘 0-3이 됐다. 계속된 1사 1, 3루 위기에서는 토레스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0-4로 벌어졌다.

샌디에이고의 공격력이 얼마나 답답하지 보여주는 장면은 4회말에 나왔다. 선두타자 크로넨워스가 우월 3루타로 출루하며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마차도와 페랄타가 연달아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고, 메릴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끝내 크로넨워스를 불러들이지 못했다.

▲ 김하성의 5회말 타석. 초구 슬라이더는 스트라이크를 선언하더니 5구째 싱커는 스트라이크존에 걸쳤는데 볼을 선언했다.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을 김하성이 파악하기 힘들었던 이유다. ⓒ MLB.com

김하성은 5회말 2번째 타석에서도 애매한 볼 판정에 계속 고개를 갸웃해야 했다. 초구 높게 들어온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 콜을 받았고, 볼카운트 1-2에서 스트로먼의 5구째 싱커는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살짝 걸쳤는데 보상 판정인지 볼이 선언됐다. 김하성은 6구째 싱커가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살짝 벗어나 보였지만, 주심의 반복되는 애매한 볼 판정에 배트를 낼 수밖에 없었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김하성은 7회말 3번째 타석에서도 질 좋은 타구를 생산하지 못했다. 7회말 양키스는 스트로먼을 내리고 불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2번째 투수는 우완 루크 위버였다. 위버는 2사 후 캄푸사노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잠시 제구가 흔들리고 있었다. 이때 김하성이 타석에 들어서자 펫코파크는 "하성킴!"을 외치는 홈팬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그러나 김하성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볼카운트 1-2에서 바깥쪽 커터에 방망이를 대면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게임데이상으로는 초구 볼보다 바깥쪽으로 오히려 살짝 더 벗어난 공이었는데도 참지 못했다. 김하성이 주심의 스트라이크존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볼만한 대목이었다.

▲ 김하성 7회말 타석. 김하성은 바깥쪽으로 벗어난 공에 방망이를 대고 땅볼로 물러났다. 평소 선구안이 좋은 김하성이라면 골랐을 수도 있지만, 이날은 그러지 못했다. 여러모로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 MLB.com

샌디에이고의 홈경기 27이닝 연속 무득점 행진은 8회말에 깨졌다. 1사 후 타티스 주니어가 위버에게 중월 솔로포를 뺏어 1-4로 쫓아갔다. 5구째 커터가 한가운데로 몰린 걸 놓치지 않았다.

한편 시즈는 6⅔이닝 107구 8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9탈삼진 4실점으로 분투했으나 타선의 득점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면서 시즌 4패(5승)째를 떠안았다.

양키스 선발투수 스트로먼은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4승(2패)째를 챙겼다. 저지는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맹활약 하면서 이틀 연속 팀 승리를 이끌었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발투수 딜런 시즈.
▲ 뉴욕 양키스 선발투수 마커스 스트로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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