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한·아프리카 전시회 현장] 태진아·마포로르 등 예술가가 남산 갤러리 모인 이유는?
한복 입은 아프리카 출신 판소리 가수 눈길
가나인과 한국가수 합동공연으로 의미 더해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이번 하모니 인 심벌즈 전시회를 계기로) 한국이 가나 문화와 가까워졌으면 한다.”
24일 트로트 가수 태진아가 서울 용산구 남산 갤러리UHM을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갤러리UHM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10인 외에도 한복을 입은 카메룬 출신 판소리 가수 마포로르 등 다양한 예술가가 모였다. 이들은 칵테일, 다과를 즐기면서 갤러리UHM에 전시된 작품 속 가나 상징 ‘아딩크라’를 찾아보는 등 가나 문화에 다가갔다.
이들은 ‘하모니 인 심볼스 : 아딩크라 미트 코리안 아티스트리 2024’ 전시회 시작을 축하하고자 모였다. 이번 전시회는 창간 20주년을 맞은 마이데일리가 주한가나대사관과 함께 마련했다. 내달 4~5일로 예정된 한·아프리카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아프리카 문화를 먼저 만나기 위함이다.
캐리스 오벳체비 램프티 즈웨네스 주한 가나 대사는 “가나 아딩크라는 지혜, 철학, 사랑 등 삶의 다양한 부분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 상징은 현재도 가나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되고 있다”며 “오늘 착용한 귀걸이에 그려진 아딩크라는 신을 재회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오늘 이 만남이 신을 재회하는 것처럼 특별하고 뜻깊은 시간이 되길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윤태정 전 MBC 아나운서와 샘 오취리 공동 사회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가나인 데릭이 한국 오페라 가수 노희섭, 트로트 가수 주찬과 각각 합동공연을 하면서 양국 문화교류라는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관람객이 제일 환호한 공연은 유퀴즈온더블럭에 출연했던 카메룬 출신 판소리 가수 마포로르의 ‘사랑가’였다.
내달 8일까지 진행되는 전시회는 국내 유수 작가 10인이 아프리카 국가 가나 아딩크라 상징을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아딩크라란 가나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격언이나 개념을 담은 기호로 도자기·천 등에도 이 문양이 활용된다.
참여작가 10인 중 강중열 작가가 대표로 소감을 말했다. 강 작가는 “가나와 한국이 좋은 관계를 맺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작품을 출품하고 주변 사람에게도 전시회를 적극 알렸다”며 “오늘 와보니 고생한 보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작품 판매 수익이 아프리카 가나 현지에서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커뮤니티센터 지원에 쓰인다는 점에서 많은 이의 공감을 얻었다.
홍보대사인 배우 소유진은 “세 아이 엄마이자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타국 문화와 역사에 대한 관심과 이해로 관계를 시작한다는 이 전시의 취지에 깊게 공감한다”며 “이 전시회를 시작으로 확장되는 문화 교류 프로젝트에 제가 도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함께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석희 마이데일리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가나에 아름답고 고유한 문화, 수천년 역사가 있음을 깨달았다”며 “이번 전시회가 가나 어린이에게 더 나은 세상을 꿈꾸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마중물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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