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자 2명 중 1명꼴 사망’…노동부, 밀폐공간 질식사고 점검
고용노동부가 여름철을 앞두고 밀폐공간 질식사고 고위험 사업장 집중점검 및 재해예방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최근 기온이 오르면서 밀폐공간 질식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기온 상승으로 미생물 번식, 유기물 부패가 활발해져 황화수소 등 유해가스 발생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발생한 질식사고 174건 중 52건(30%)이 여름철에 발생했다.
밀폐공간 질식사고는 재해자 2명 중 1명꼴로 사망하는 치명적인 사고로, 최근 10년간 174건이 발생해 338명이 산업재해를 당했고, 이 중 136명이 사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다른 사고성 재해 사망률(0.98%)의 41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여름철 질식사고는 오폐수 처리·정화조·축산분뇨처리시설, 빗물·하천·용수 등이 있던 관거·맨홀·집수정에서 많이 발생한다. 환기가 불충분한 공간에서 양수기를 가동하는 과정에서도 자주 일어난다.
노동부는 사업주가 위험성평가를 통해 밀폐공간이 어디인지 미리 확인하고, 작업 시 질식사고 위험성을 사전에 노동자에게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작업 전 산소 및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하고 안전을 확인한 후 작업해야 한다는 점, 작업 전 및 작업 중에도 충분히 환기해야 한다는 점 등도 안전수칙이다.
노동부는 밀폐공간에 대한 적정한 출입금지 조치, 위험성 교육, 유해가스 측정, 재해예방 장비 보유 등이 위험성평가를 기반으로 실질적으로 이행되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산업안전보건공단은 ‘찾아가는 질식재해 예방 원콜 서비스(1644-8595 또는 온라인 신청)’를 통해 산소 및 유해가스 농도 측정기·환기장비·송기마스크 등 장비 대여, 안전교육, 유해가스 농도측정 등 기술지원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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