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내년 3월 출범을 앞둔 ATS(대체거래소) 등 국내외 경쟁 환경에 맞서 신규 수익원 발굴과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덱스·데이터 사업 등을 육성할 가칭 미래사업본부를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글로벌 해외 거래소처럼 데이터·인덱스 사업을 핵심 먹거리로 키워 거래소 자체 비즈니스 역량을 제고함으로써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서울사옥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업 밸류업, 자본시장 레벨업'이라는 주제로 이 같은 내용의 4대 핵심전략 추진 방향을 발표했습니다.
우선 정 이사장은 이날 확정 발표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상장 기업들의 밸류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 이사장은 "밸류업 전담조직과 자문단을 통해 기업 공시·IR 등 기업의 밸류업 활동 전반을 지원함으로써 밸류업 프로그램이 조기에 안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기업 밸류업 관련해 투자자의 시장 평가와 투자 유도를 이끌어내기 위해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3분기 중 발표하고 지수 연계 ETF(상장지수펀드) 등의 금융상품도 내놓기로 했습니다.
정 이사장은 이와 함께 거래소의 미래 먹거리 등 자본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해외 주요 거래소들도 수익 모델이 시장에서의 위탁매매 거래 중개를 하는 수수료 수입에만 머물지 않고 다양한 수익원을 만들어놓고 개발 추진하고 있다"며 "데이터·인덱스 사업 등 육성을 위한 사업전담본부, 가칭 미래산업본부를 신설해 'K-밸류업 ETF·파생상품, ETP(상장지수상품) 등 혁신금융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파생시장 자체 야간거래를 내년 중 도입해 국내 파생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효율적 데이터 관리를 위해 데이터 거버넌스를 정립하고 XBRL(국제표준전산언어) 기반 차세대 상장공시시스템 등의 디지털 금융 인프라도 확충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거래소는 이와 함께 불법 공매도 적발을 위한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우량 기업의 증시 진입과 부실 기업의 증시 퇴출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투자자들에게 공정한 자산형성 기회를 제공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내년 ATS 출범에 따른 복수시장 체제에 대비해 투자자 보호를 위한 통합시장관리체계 구축과 매매제도개편 등 ATS와의 경쟁을 통해 투자자의 거래편익을 제고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불법 공매도 적발과 관련해 거래소에 마련할 예정인 무차입 공매도 중앙 차단시스템(NDNS) 구축은 빠르면 10개월, 늦어도 1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정 이사장은 "불법 공매도에 대한 조기 발견과 조기 탐지 기능은 결국 거래소 차원의 중앙 점검 시스템이 잘 만들어짐으로써 이뤄질 수 있다"며 "시스템 개발까지 1년, 많이 단축하면 10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얼마나 안정적인 (불법 공매도) 탐지 시스템을 만드느냐는 것이 중요한 만큼, 두 가지 측면을 함께 고려해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답변했습니다.
거래소는 또 글로벌 투자자, 지수 사업자 등과의 파트너쉽을 확대하고 해외 사무소 기능을 재편해 영미권 K-밸류업 마케팅 거점 신설 등 글로벌 마케팅 강화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또 거래소 자체적으로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함으로써 밸류업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거래소 유튜브 채널을 전면 개편해 투자자와의 소통 채널도 다변화 할 계획입니다.
이밖에도 내년 부산 본사 이전 20주년을 맞아 'KRX 부산化 3.0 추진계획'을 마련해 지역 사회와의 협력관계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