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DT인] "최근 기업 화두는 DE&I… 롤 모델이 되는 여성 리더로 성장하고파"
잠금장치 시스템 설계 덕에 급성장… 21년 경력 車엔지니어로 팀장 승진
"가상 개발로 패러다임 전환… 다양한 SW기술로 최첨단 흐름 주도할 것"
"롤 모델이 되는 여성 리더로 성장해 나가고 싶다. 나의 노력과 작은 기여들이 모이면 가깝게는 후배들, 나아가서는 내 아이까지 미래 세대가 일하게 될 세상이 더 나은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측면에서 발전하도록 기여하고 싶다."
임소영(사진)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디자인 엔지니어 그룹 팀장(부장)은 2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엔지니어링 직무에만 집중했지만, 문화 변화 이니셔티브를 통해 네트워킹의 중요성을 깨닫고, 변화의 중심에서 활동하면서 사명감이 생겼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긍정적인 생각과 내 아이가 일하게 될 세상과 패러다임에 엄마로서, 여성 엔지니어로서 기여하는 바가 분명 있다고 생각하면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임 팀장은 여성 인재로는 드물게 자동차 엔지니어로만 20년 넘게 근무했으며, 현재 글로벌 GM의 연구개발센터인 GMTCK에서 디자인 엔지니어 그룹의 리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올 3월에 신입 팀장으로 승진했으며, 작년에 사장상을 받는 등 대내외적으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디자인 엔지니어 그룹은 NX UG라는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자동차 모델을 구현하고, 버추얼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쉽게 말해 엔지니어링 설계를 통해 자동차 모델을 제작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디자인, 테스트 등의 엔지니어링 검토·개발이 주 업무다. 이러한 작업은 제품 제작과 신차 출시로 이어지게 된다.
이 중에서도 자동차의 외장 부문에 해당하는 범퍼·그릴, 익스테리어 트림, 하드웨어들을 모델로 구현하기 위해 프로그램팀, 디자인팀, 엔지니어링팀, 패키지팀 등 다양한 부서들과 협업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상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기술적인 준비도 담당하고 있다.
임 팀장은 "최근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물리적인 개발에서 가상 개발로 전환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딥러닝, 자동화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활용해 최첨단 흐름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2003년 자동차 부품업체에서 엔지니어로 첫 커리어를 시작해 7년여간 차량 안전과 직결된 도어 래칭(잠금장치) 시스템을 설계하면서 국내에서 손꼽히는 여성 엔지니어로 성장했다. 2010년에는 한국GM으로 이직해 차체 설계의 사이드 도어 엔지니어로 일했고, NVH(소음·진동)와 수밀 성능을 만족시키는 웨더 스트립 기술(도어를 닫았을 때 비·먼지 등이 실내에 유입되지 못하도록 하는 기술 등)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로 활동했다.
설계는 차량 개발의 시작과 끝을 모두 책임지는데 이 마지막 단계격인 필드 클래임, 즉 워런티를 매니징하는 리더 역할도 수행했다. 이 외에도 외장 부문에서는 라이팅(램프) 엔지니어 경험도 갖고 있는 등 차량 설계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해왔다.
임 팀장은 또 사내 문화 개선 활동을 위한 ERG(GM의 직원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했으며, 사내 커뮤니케이션&트러스트팀, DE&I 코어팀, SWE(Society of Women Engineers) 코리아 등에서 기업 다양성 확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했다. 그는 "DE&I 활동으로는 리더십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을 주최했던 일들이 기억에 남는다"며 "이러한 이니셔티브는 회사의 방향에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WE는 글로벌 사회 여성 단체로 임 팀장은 올해 SWE 코리아의 부회장, SWE코리아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내 의장직을 각각 맡고 있다. SWE 코리아의 프로그램 기획과 진행, 구성원의 네트워킹과 참여도 향상 등이 주요 역할이다.
SWE는 1950년에 설립됐다. SWE 코리아는 2021년에 GM 한국사업장을 중심으로 설립돼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의 주니어 지원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임 팀장은 "아직까지 SWE 글로벌이나 SWE 코리아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참여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자 다양한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SWE넥스트 프로그램은 그 일환으로 인천 송도에 있는 조지 메이슨 유니버시티 학생들에게 SWE를 소개하고, 여성 리더의 커리어 롤 모델, AI·버추얼을 포함한 최근 기술에 대해 소개하는 세미나도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0년 이상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로 GM에 기여하면서 쌓인 기술력, 그리고 이를 글로벌과 나누고 협업하는 일들을 수 없이 경험했다"며 "GM 한국사업장에는 직원들의 유연성, 혁신, 집단지성, 열정·자부삼으로 이뤄진 기업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다른 기업들과 네트워킹을 쌓다 보면 기업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최근 화두는 DE&I인 것 같다. 한국사업장은 DE&I의 선두에 서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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