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연봉' 셀프 어필까지 했는데…'트리플크라운' 페이스에도, 바우어 ML 복귀 무산? 멕시코시티와 연장 계약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사이영상' 트레버 바우어가 메이저리그는 물론 일본프로야구 복귀를 포기한 모양새다. 연장계약을 통해 올 시즌 일정이 종료될 때까지 멕시코리그에서 뛰기로 결정했다.
멕시코 '베이스볼푸로' 등 현지 복수 언론은 26일(이하 한국시각) "트레버 버아우가 남은 시즌 동안 멕시코시티 레드데빌스에 머물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코로나19로 단축시즌이 열린 2020년 신시내티 레즈 소속으로 5경기에 출전해 5승 4패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하는 등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와 함께 '사이영상'을 품에 안은 바우어는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바탕으로 3년 1억 200만 달러(약 1395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LA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길지 않은 계약이지만, 연평균 무려 3400만 달러(약 465억원)를 받게 된 바우어는 다저스로 이적한 뒤 17경기에 등판해 8승 5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의 길을 걸어나갔다. 그런데 시즌을 치르던 중 바우어가 성폭행 의혹에 휩싸이는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바우어는 무죄를 주장했고, '증거불충분'으로 인해 기소되지 않았지만, 이때 바우어의 빅리그 커리어는 완전히 단절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성범죄와 가정폭력 등에 대해서는 '유죄' 판결이 없더라도 징계를 내릴 수 있는 가운데 바우어에게 324경기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에 바우어는 사무국의 판결과 맞서싸웠고, 징계를 194경기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바우어는 2023시즌 마운드로 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는데, 이번에는 다저스가 바우어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정했다.
결국 의도치 않게 FA 자격을 얻은 바우어는 타 구단으로 이적을 노렸으나, 그 어떠한 구단도 바우어에게 손을 내밀지 않으면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이에 바우어는 어떻게든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아시아 무대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고,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손을 잡았다. 그리고 지난해 19경기에 등판해 10승 4패 평균자책점 2.76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2023시즌이 끝난 뒤 바우어와 요코하마 DeNA의 계약이 만료되자, 일본의 복수 구단들이 바우어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일본에서 충분히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바우어의 생각은 달랐다. 어떻게든 다시 빅리그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 바우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최저연봉'도 감수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메이저리그 구단들을 향해 '셀프 어필'에 나섰다. 그러나 바우어가 다저스에서 방출될 때와 마찬가지로 '오퍼'를 한 구단은 찾아볼 수 없었다.
빅리그 복귀가 무산된 바우어는 멕시코의 멕시코시티 레드데블스와 5월까지 5경기에 등판하는 단기계약을 맺고 실력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음을 증명했다. 26일 기준으로 다승(5승), 평균자책점(1.50), 삼진(62개)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질주하는 중. 하지만 투수 자원이 매우 귀한 상황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바우어는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그 어떠한 제안도 받지 못한 모양새다.
멕시코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바우어는 26일 올 시즌 끝까지 멕시코시티 레드데블스에서 뛰기로 결정했다. 바우어가 멕시코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로 결정한 가운데 일본 언론도 해당 소식을 짚었다. 일본 '스포츠 호치'는 바우어와 멕시코시티 레드데블스의 연장계약 소식을 전하며 "시즌 중 NPB와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내년에는 바우어의 입지에 어떠한 변화가 생길지 모르지만, 현재로선 바우어의 빅리그 복귀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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