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에 이걸 다 본다고? 국립현대미술관 전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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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가장 수준 높은 전시를 만날 수 있는 장소는 어딜까.
미술사·예술사적 의미에 대한 의견이나 개인의 취향은 분분하겠으나, 분명 그 중 하나가 국립현대미술관이라는 것에 이견을 낼 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전시에 호명된 구상회화 작가들은 박수근, 도상봉, 윤중식, 이병규, 황유엽 등 총 33명으로, 1960년대 이후 추상화가 대세를 이룬 한국 미술계에서도 개성적인 시각으로 인물, 풍경, 사물, 사건 등을 충실히 묘사하며 독자적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작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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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가장 수준 높은 전시를 만날 수 있는 장소는 어딜까. 미술사·예술사적 의미에 대한 의견이나 개인의 취향은 분분하겠으나, 분명 그 중 하나가 국립현대미술관이라는 것에 이견을 낼 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서울관과 덕수궁, 그리고 과천관 등에서 열리는 전시들을 모아봤다. 이른바 ‘절대 놓쳐선 안될 국립현대미술관 기획전4’ . 입장료는 각 2000 원으로, 덕수궁 미술관 관람을 위해 덕수궁 입장료(1000 원)를 내도 단 돈 ‘만 원’이면 된다. 만 원의 문화생활, 곧 만 원의 행복이다.
◇ 이건희컬렉션이 70%… ‘MMCA 기증작품전: 1960-70년대 구상회화’=최근 5년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작품 가운데 한국 화단의 형성과 성장에 자양분이 된 1960~70년대 구상회화를 선별해 대거 선보이는 전시다. 특히, 출품작 150여 점 중 104점이 ‘이건희 컬렉션’으로 미술 전시의 자장 안에서 기증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는 역할도 한다. 전시에 호명된 구상회화 작가들은 박수근, 도상봉, 윤중식, 이병규, 황유엽 등 총 33명으로, 1960년대 이후 추상화가 대세를 이룬 한국 미술계에서도 개성적인 시각으로 인물, 풍경, 사물, 사건 등을 충실히 묘사하며 독자적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작가들이다. 녹색을 주로 사용한 이병규(1901∼1974)의 ‘온실’ 연작과 ‘자화상’, 도상봉(1902∼1977)이 그린 ‘설경’ 등 정물화와 풍경화 16점, ‘석양의 화가’로도 불리는 윤중식(1913∼2012)이 그린 노을 지는 풍경 등이 정겨우면서도 새롭게 다가온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9월 22일까지.
◇ 수채화 같은데 자수라고?…‘한국 근현대 자수: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 한국 근현대 자수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살펴보는 기획전으로 19세기 말 이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급변하는 시대 상황과 미술계의 흐름 속에서 역동적으로 변화해온 한국 자수의 다양한 면모를 소개한다.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일본민예관, 국립중앙박물관 등 국내외 60여 개 기관과 개인이 소장한 170여 점과 아카이브 50여 점이 한 걸음씩 예술의 세계로 들어와 자리 잡은 한국 자수의 저력을 느끼게 한다. 일제강점기 도쿄 여자미술전문학교(현 여자미술대학)에서 유학하며 공부한 한국 여성들의 활동상과 자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8월 4일까지.
◇사계절을 감각하다…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한국 1세대 조경가 정영선의 삶과 작업을 되짚어 보는 전시다. 1970년대 대학원생 시절부터 현재 진행형인 작업 및 프로젝트까지, 반세기 동안 성실하게 펼쳐온 정영선의 조경 활동을 총망라한다. 청사진, 설계 도면, 모형 등 각종 기록 자료 500여 점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때 시인이 꿈이었다는 정영선은 오랜 세월 영감의 원천이었던 신경림(1936~2024)의 시에서 전시 제목을 가져왔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9월 22일까지.
◇사는 게 답답해? 사물이 되어봐… ‘사물은 어떤 꿈을 꾸는가’= 사물(Object)을 인간의 도구가 아닌, 함께 세계를 만들어 나가는 존재로 해석한다면? 국내외 작가와 디자이너 15명(팀)이 사물을 물건이나 상품으로 보는 데서 벗어나 사물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 탐구하며, 사물과 인간의 경계가 무너진 미래 사회를 상상한 작품 60여점을 선보인다. 자작나무, 철, 페인트 등으로 해체된 AK-47 소총, 진도아리랑이 흘러나오는 가습기 쓰레기, 로봇 몸 속의 바이러스가 된 인간 등 발상과 시선의 전복 속에서 아이러니한 평온함이 느껴지는 전시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8월 18일까지.
박동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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