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요리사 에릭 리퍼트, 백양사에서 한국 사찰음식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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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려는 순수한 의도로 요리합니다."
세계적 요리사 에릭 리퍼트가 지난 19일부터 22일 한국을 찾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일선 사찰 등을 방문, 불교문화와 사상이 녹아 있는 사찰음식을 집중 탐구했다.
리퍼트는 지난 22일에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사람, 기후위기 그리고 사찰음식'을 주제로 한 사찰음식 토크콘서트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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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려는 순수한 의도로 요리합니다."
세계적 요리사 에릭 리퍼트가 지난 19일부터 22일 한국을 찾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일선 사찰 등을 방문, 불교문화와 사상이 녹아 있는 사찰음식을 집중 탐구했다.
19일에는 장성 백양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체험하고, 사찰음식 명장 정관스님의 공양간이 있는 백양사 천진암에서 사찰음식 만찬을 가졌다. 정관스님은 2015년 미국에서 방송된 된 에릭 리퍼트의 요리 프로그램 '아벡 에릭 시즌 3'에 출연, 리퍼트와 인연을 맺었다.
리퍼트는 백양사 주지 무공스님과 만나 "과거에는 에고를 키우는 쪽으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홍보해왔다면 정관스님을 만나면서 생각의 변화가 일어났다”며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려는 순수한 의도로 요리하려고 노력하고 나의 제자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친다"고 밝혔다.
무공스님은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요리하는 것 자체가 보살의 길"이라며 "자기 자리에서 남에게 베푸는 자리이타(自利利他)와 베풂의 미덕인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를 실천하고 있는 에릭 셰프는 이미 깊은 공부를 하고 있는 눈 푸른 남자와 같다"고 화답했다.
리퍼트는 지난 22일에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사람, 기후위기 그리고 사찰음식'을 주제로 한 사찰음식 토크콘서트에 출연했다.
그는 사찰음식에 대해 "서양과는 다른 접근 방식을 가지고 있다"며 "수양의 개념을 담아 요리하기 때문에 환경, 식자재, 지속가능성 그리고 음식을 먹는 사람들의 건강과 카르마까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 방식 또한 친환경적"이라며 "사찰음식은 우리가 향유해야 하는 음식의 미래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크 콘서트에는 정관스님, 아시아 최고 여성 셰프 조희숙, 불교음식학 선구자인 공만식 박사도 참석했다.
조희숙 셰프는 "사찰 음식에 내포된 불교 정신을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음식을 만드는 입장에서 재해석한 '오관게'를 직접 읊었다.
정관스님은 "자연적 에너지와 정신적 에너지를 채워주는 것이 곧 음식"이라 정의하며 "음식은 너와 나 사이에 교류된 감정을 마음으로 먹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관스님은 음식을 주제로 한 선명상을 제공하기도 했다.
토크 콘서트 마지막에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만당스님은 "사찰음식은 모든 생명체가 지속적으로 지구를 삶의 터전으로 삼을 수 있도록 만드는 중요한 밑받침이 될 것"이라며 사찰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에릭 리퍼트는 방한 기간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의 차담, 사찰음식 명장 계호스님과의 만남, 정관스님과 사찰음식 만찬을 위한 협업, 백양사 템플스테이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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