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작가 왕안이, 프랑스 레종도뇌르 훈장 받아
시진핑 국빈 방문 후 양국 관계 ‘훈풍’
중국 문단의 거목인 작가 왕안이(王安憶)가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종도되르 훈장을 받았다. 나폴레옹 황제 시절 제정된 프랑스 최고 권위의 레종도되르 훈장은 프랑스와 그가 추구하는 이상에 공헌한 군인 및 민간인에게 수여되며 국적을 가리지 않는다. 올해 70세인 왕안이는 소설 몇 편이 한국어로 번역되는 등 국내에도 알려진 작가다.

이에 왕안이는 “문학 교류는 중국과 프랑스 간 상호 이해와 연결을 촉진하는 소중한 전통”이라고 화답했다. 왕안이는 젊은 문학도 시절 프랑스 문학에 심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가로 성공을 거둔 뒤에도 중국에서 프랑스 문학을 홍보하는 데 앞장섰다. 또 기회가 닿을 때마다 여러 프랑스 작가와 만나 교우했다. 대표작 ‘장한가’(長恨歌: 영원한 슬픔의 노래)를 비롯해 왕안이의 작품 12편 이상이 프랑스어로 번역돼 출간됐다.
왕안이는 문학가 집안에서 태어나 일찌감치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장편소설 20편, 단편소설 약 100편을 발표했고 중국의 주요 문학상을 휩쓸었다. 상하이작가협회 주석, 중국작가협회 부주석 등을 지냈으며 현재 상하이에 있는 푸단대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2009년 ‘장한가’의 한국어판 출간과 제2회 이병주국제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해 국내 독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중국 문화계는 올해가 중국·프랑스 수교 60주년이란 점에서 왕안이의 레종도뇌르 훈장 수훈을 반기고 있다.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프랑스를 국빈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융숭한 대접을 받은 가운데 양국 간에 훈풍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중국을 겨냥해 견제 일변도 정책을 펴는 미국, 영국 등과 달리 프랑스는 ‘전략적 자율성’이란 명목 하에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무게를 둔다.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의 프랑스 방문 직전 언론 인터뷰에서 “프랑스는 중국과 무역관계를 맺고 있으며 우리에겐 대국인 중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랑스가 미국의 동맹국이긴 하지만 중국 관련 이슈에서 서로 간에 의견차가 있을 수 있다고도 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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