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끝나니, 이제는 한계?.. “다음 달 건전지, 초콜렛, 주스 줄줄이 오른다” 다음은?

제주방송 김지훈 2024. 5. 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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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납품가격 인상.. “판매가 인상 불가피”


외식이며 식품·생필품 제조업체들의 인상 행보가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각종 가공품을 비롯한 식품 등 먹거리, 그리고 건전지 가격 등을 인상 예고했습니다. 제조업체의 원가 상승으로 인해 납품 가격이 오르면서, 시중 소비자 판매 가격 역시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6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건전지 가격이 올라 듀라셀 건전지의 경우 디럭스 AA 2개가 4,300원에서 4,700원(9.3%), 디럭스 AAA 4개는 7,800원에서 8,500원(9.0%)으로 17종 가격이 모두 인상 예정입니다.

또 내달 1일부터 델몬트 콜드쥬스 오렌지·포도 각 250㎖ 제품 가격이 1,500원에서 1,600원(6.7%)으로 인상되고 유동골뱅이 제품(230g)이 8,900원에서 9,900원(11.2%)으로 오릅니다.

생필품도 올라 질레트 마하3면도기는 1만 3,100원에서 1만 4,500원(10.7%), 센서3 일회용 면도기가 2,400원에서 2,700원(12.5%)으로 인상 예정입니다.


대형마트도 가세했습니다. 대형마트 3사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롯데웰푸드 ABC초콜릿(187g)이 4,780원에서 5,280원으로 10.5%, 가나마일드(70g)가 1,920원에서 2,240원으로 16.7%, 빈츠(204g)는 4,480원에서 4,780원으로 6.7% 인상될 예정입니다. 초콜릿 주원료인 코코아(카카오 열매를 가공한 것) 시세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른 데 따른 것이란 설명입니다.

조미김도 오릅니다.

동원F&B의 경우 참기름김(4g 16봉)이 5,990원에서 6,490원(8.0%), 대천김 구이김밥용김(22g 3봉)은 7,990원에서 9,990원(25%)으로 인상 예정입니다. 원재료인 원초 값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를 감내하기 어려워진게 주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원초의 현재 가격은 전년 대비 2배 가량 올랐습니다. 국내·외 작황 부진으로 인해 공급이 줄어든 반면, 케이(K)-푸드 인기에 힘입어 수요가 늘어난 때문으로 파악됩니다.


대형마트에서 파는 샘표 양조간장 30종 가격도 다음 달 중순 평균 9.0% 오릅니다.

양조간장701(1.7L) 소비자 가격이 1만 7,010원에서 1만 8,610원으로 인상되고 음료 가격도 올라, 롯데칠성음료는 탄산음료 등 가격을 5∼8% 올리는 방안을 대형마트와 협의 중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들에선, 지난달 납품가격이 오른 생리대와 섬유유연제, 볼펜, 라이터 등 가격을 인상한 바 있습니다.

정부의 인상 자제 요청 등에 맞물려, 눈치를 보던 외식·식품·생필품 제조업체들이 지난 달 총선이 끝나면서 줄줄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커머스 쿠팡이 유료멤버십 회비를 올리고 굽네와 파파이스 등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인상 행렬에 동참한 바 있습니다.

앞서 정부 당국이 나서 최대한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면서 차일피일 인상을 미뤄왔지만, 한참 전에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며 가격 압박이 가중되온 터라 더 이상 인상 시기를 미루는 게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지난달 25일 유통업계 현장을 찾아 대형마트와 편의점 관계자들에게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한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유통업체가 직접 상품을 기획한 뒤 제조업체에 생산만 맡기는 자체브랜드(PB) 상품 확대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체상품을 발굴하고, 가급적 물가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가격 인상 시기는 늦추고 인상 폭을 최소화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반면 유통업계에선 이런 “정부의 물가 인상 자제 요청에 협조하려고 계속 노력해 왔다”면서도 “정작 (물건을 납품하는) 제조사에서 가격을 계속 올리면 대형마트·편의점 판매가격도 인상 요인을 반영해 올라갈 수 밖에 없다”라고 구조적인 한계를 호소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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