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 많은 시기 복병, 꽃가루·미세먼지·황사··· 눈·호흡기를 지켜라

박준호 기자 2024. 5. 2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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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만명이 안구건조증 앓아, 컴퓨터 작업 중 적절한 눈 휴식 필요
꽃 알레르기 피하려면 마스크, 선글라스 등 외부와 접촉 줄여야
생리식염수로 비강 세척하거나 코 스프레이 사용도 코막힘에 도움
미세먼지 속 직장인 이미지.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미세먼지 낀 도시 이미지.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꽃 이미지.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한낮 기온이 크게 올라 야외활동을 하기 좋은 계절이지만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커 변덕스러운 만큼 건강관리가 쉽지 않다. 특히 야외활동시 황사와 미세먼지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지면서 각종 질병을 유발하고 있다. 나들이길 만난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가 불편을 유발하기도 한다.

미세먼지는 입경 10㎛ 이하의 입자를 의미하는데 2.5㎛ 이하의 먼지는 초미세먼지라고 부른다. 봄철에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경우가 많은데 편서풍이 불면서 황사를 비롯한 해외 미세먼지가 국내로 유입되는 일이 많다. 초미세먼지의 경우 기관지는 물론 폐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에게는 알레르기 비염, 축농증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노인에게는 후비루(콧물이 끈적하게 넘어가는 현상)나 가래·기침, 천식을 일으킨다.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질병 중 안구건조증을 빼놓을 수 없다. 안구건조증은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이물질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눈물이 부족해지면서 눈에 모래알이 들어간 듯 쑤시거나 눈이 쉽게 피로해지면서 뜨기조차 힘들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눈곱이 자주 끼는 것도 안구건조증 증상 중 하나다.

눈물막은 눈물샘에서의 눈물 생성과 안구 표면에서의 눈물 증발, 그리고 눈깜빡임을 통한 눈물의 분포 등 3가지 기전에 의해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각각의 요소들이 서로 적절히 균형을 이루지 못하거나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안구건조증이 생긴다. 눈물샘에서 분비되는 수성층이 부족해 발생하기도 하고 각막이나 결막 이상으로 점액층에 문제가 생기거나 마이봄샘에서 분비되는 기름층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통계빅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환자가 약 238만명에 이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고 있다. 봄철 건조한 환경은 눈물을 더 빨리 증발시켜 안구건조증 증상을 나쁘게 만드는 원인으로 꼽힌다. 또 미세먼지 같은 대기오염에 노출되거나 환기가 부족해 건조한 사무실에서 모니터를 오래 볼수록 위험이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 눈물이 증발하지 않게 하고 외부자극을 줄일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건조한 날씨에 가습기를 써서 습도를 40~70% 선으로 유지하는 게 좋다. 또 이동 중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고 컴퓨터 작업이나 독서를 오래 해야 한다면 반드시 중간에 적절하게 휴식을 취하는 등 눈을 쉬게 해 줘야 한다.

야외활동이 잦아지는 시기인 만큼 수많은 알레르기성 질환도 조심해야 한다.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났을 때는 맑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눈·코·입·귀 등 가려움증, 피로감, 안구 충혈과 눈물 등의 증상을 보인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은 황사, 미세먼지는 물론 찬 공기, 대기오염 물질, 집먼지 등 매우 다양하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식물들이 깨어나 공기 중에 대량으로 흩뿌린 꽃가루도 눈이나 코로 들어와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대표적 물질이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나무는 참나무·오리나무·자작나무·삼나무가 있다. 꽃가루는 4월~6월초까지 공기 중에 휘날린다. 제주도에서는 이보다 다소 이른 2월~4월초에 꽃가루가 날린다.

알레르기 반응을 피하기 위해서는 실내환경과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주기적으로 실내 바닥과 침구류 및 가구를 청소하고 침구류는 최소한 주1회 60℃ 이상의 온수로 세탁하는 것이 좋다. 외출할 때 마스크, 안경이나 선글라스, 모자를 쓰고 다니며 외부 공기와 접촉을 줄이는 것도 좋다. 외출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기 전에 옷을 털어 외부 먼지나 꽃가루 등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입자를 실내로 들이지 않는 습관을 들이도록 해야한다. 집에 돌아오면 옷을 바로 갈아입고 손과 얼굴을 깨끗하게 씻고 양치를 하며 자기 전에 샤워해 침구에도 입자가 묻지 않게 한다.

또 창문을 닫고 고성능 공기정화 필터인 헤파필터를 장착한 공기청정기를 사용해 실내 공기를 개선하는 게 좋다. 큰 일교차와 건조한 공기는 피하는 게 좋다. 새벽에 찬 공기를 마시며 운동하는 것은 삼가고 하루에 물을 1.5ℓ 이상 섭취해 호흡기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야 한다.

생활습관 관리로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전문의와 상담 후 치료가 필요하다. 생리식염수로 비강을 세척하거나 항히스타민제를 써서 증상을 감소시키고 코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것도 코막힘 완화에 도움을 준다. 눈에 알레르기 반응이 왔을 때는 점안액을 사용한다. 알레르기 원인물질이 확실한 환자들은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반려동물 추출액 등의 원인 물질을 소량으로 천천히 투여하면서 면역력을 키울 수도 있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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