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후반 직원을 신입으로?…'베테랑 용병' 활용한 대구銀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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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대구은행이 '은행업의 메기'라는 특명을 받고 지난 16일 시중은행으로 전환됐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지난 16일 시중은행 전환 후 "충청, 강원 등 기존에 진출할 수 없던 지역에 점포 개설이 가능해졌다"면서도 "점포 수를 급격하게 늘리기보다는 기업영업지점장(PRM)제도를 활용해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영업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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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중심으로 110명 활동 중…충청·강원 지역까지 대폭 확대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DGB대구은행이 '은행업의 메기'라는 특명을 받고 지난 16일 시중은행으로 전환됐다. 국내 은행권에 시중은행이 등장한 건 지난 1992년 이후 무려 32년 만이다.
주목할 점은 영업 구역이 '전국구'로 확대됐음에도 적극적인 영업점 확대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다. 대신 '기업영업지점장'(PRM) 제도를 활용하겠다고 밝히면서 해당 제도에 대한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베테랑 용병' 투입하는 PRM 제도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지난 16일 시중은행 전환 후 "충청, 강원 등 기존에 진출할 수 없던 지역에 점포 개설이 가능해졌다"면서도 "점포 수를 급격하게 늘리기보다는 기업영업지점장(PRM)제도를 활용해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영업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중은행 전환으로 '전국구 영업'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보수적인 결정이다.
대구은행이 내세운 PRM 제도는 금융권에서 '베테랑 용병' 활용법으로 이름을 알렸다. 쉽게 말해 시중은행 지점장 출신 퇴직자 중 아직 영업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을 다시 고용해 '기업영업'에 투입하는 제도다. PRM은 지점 제한 없이 자신의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소기업을 찾아가 대출과 외환, 수신 등 금융서비스를 연결한다.
이는 김태오 전 DGB금융 회장이 대구은행장을 겸직하던 2019년 '수도권 공략' 방안으로 내놓은 전략이다. 당시 성남, 수원, 용인 등 수도권 공략에 나선 대구은행은 대형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자, 수도권 네트워크를 보유한 시중은행 퇴직자를 활용해 '핀셋 마케팅'에 돌입하기로 한 것이다.
◇ PRM 제도 시행 후 연평균 기업대출 53% 성장
성과는 이미 입증됐다. 대구은행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PRM 제도 시행 후 약 5년 동안 기업 대출 연평균 성장률은 53%를 기록했다. 기업 대출 잔액은 2019년 4165억원에서 지난해 말 2조3386억원까지 늘어났다.
반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0.1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기준 은행권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58% 수준이다.
PRM은 50대 중후반의 나이에 3000만원대의 기본급에 더해 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 이자 연체가 실적 및 성과급 감소로 이어져 연체율 관리에 철저하다는 평이다.
◇ '수도권'에 집중된 PRM…충청·강원까지 확대
사실 금융권은 대구은행의 체급을 고려하면 '은행권 메기'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약 4조7000억 원 규모로 30조 원 안팎인 다른 시중은행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다만 대구은행은 그동안 지방으로서 축적한 '관계형 금융' 노하우를 기반으로 중신용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에 대한 여신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수도권에 집중된 PRM 제도를 충청·강원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달 기준 대구은행 PRM은 총 110명으로 수도권에 107명,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3명이 활동하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들의 은행 방문이 사라지는 분위기 속에서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리는 방법은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며 "PRM 제도를 직접 현장을 뛰는 영업 방법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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