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공원 ‘리버쿠터 거북’ 출몰… 생태계 ‘비상’

김샛별 기자 2024. 5. 26.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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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공원에서 외래 생태계 교란 생물인 리버쿠터 거북이가 발견됨에 따라 남생이 등 토종 거북이 개체 유지를 통한 생물 다양성 보존이 요구된다.

리버쿠터 거북이는 반려동물로 인기를 끈 붉은귀거북이가 지난 2001년 생태계 교란생물로 지정되며 수입이 금지되자 그 대용으로 자리잡았다.

리버쿠터 같은 거북이는 평균 수명이 길고 천적이 드물어 오랜 시간 방치하면 하천 등에 서식하는 고유 생물을 잡아먹어 이미 이뤄진 자연 생태계를 파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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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판매·유통 금지된 교란생물... 애완용으로 키우다 방생하는 경우 많아
빠르고 몸집 커 먹이 경쟁서 독보적 우위, 환경단체 “토종개체 위협… 관리·감독을”
25일 인천 남동구 인천대공원 연못에서 생태계 교란생물인 리버쿠터가 헤엄치고 있다. 조병석기자

 

인천대공원에서 외래 생태계 교란 생물인 리버쿠터 거북이가 발견됨에 따라 남생이 등 토종 거북이 개체 유지를 통한 생물 다양성 보존이 요구된다.

25일 방문한 남동구 인천대공원 연못에서는 천적이 없는 리버쿠터 거북이가 유유자적 헤엄을 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목에 노란색 줄무늬를 띄는 리버쿠터 거북이 외에도 줄무늬가 없는, 또다른 거북이와 교배해 태어난 잡종 거북이 모습도 자주 보였다. 모두 생태계 교란생물들이다.

리버쿠터 거북이는 반려동물로 인기를 끈 붉은귀거북이가 지난 2001년 생태계 교란생물로 지정되며 수입이 금지되자 그 대용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리버쿠터 역시 반려동물로 키우다 긴 수명을 감당하지 못한 시민들이 하천이나 생태공원 등에 이를 버리는 경우가 늘었고 리버쿠터와 잡종 거북이들은 연못을 장악, 토종 거북이 먹이 환경을 위협한다.

리버쿠터는 남생이, 자라와 같은 토종과 먹이가 비슷하지만 이들보다 빨라 먹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리버쿠터와 같은 외래종 개체가 늘며 토종 생물의 보존을 위협하자 환경부는 지난 2020년 리버쿠터 역시 생태계 교란생물로 지정했다.

생태계 교란생물은 생태계 등에 미치는 위해가 크다고 판단한 생물종으로, 지정되면 수입 뿐만 아니라 사육·판매·유통을 할 수 없고, 발견한 곳에서 폐기해야 한다.

이미 키우고 있는 경우에는 유예 허가를 받아야 하며 방생도 금지한다.

리버쿠터 같은 거북이는 평균 수명이 길고 천적이 드물어 오랜 시간 방치하면 하천 등에 서식하는 고유 생물을 잡아먹어 이미 이뤄진 자연 생태계를 파괴한다.

특히, 또 다른 종과 교배할 경우 생태계는 더욱 파괴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환경단체는 종의 다양성 보존을 위해 리버쿠터 등 생태계 교란생물에 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생태계 교란생물을 방치하면 토종 생물의 종족 보존이 어려워지고, 토종 생물이 사라지면 종의 다양성도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종 생물과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 생태계 교란생물을 관리·감독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인천시는 한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생태계 교란생물 처리 관련 보조금을 받아 각 군·구에 배분하고 있다.

각 군·구는 이 보조금으로 업체 등을 지정해 생태계 교란생물들을 처리·관리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남동구나 인천대공원사업소 등에서 리버쿠터를 발견했다는 보고를 받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민원을 접수하면 인천대공원사업소 등에 공문을 내려 빠르게 조치하도록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샛별 기자 imfine@kyeonggi.com
장민재 기자 ltj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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