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서 치료까지…방사성 의약품 주목하는 제약업계

유한주 2024. 5. 26.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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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진단과 치료에 유용한 방사성 의약품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제약·바이오 기업이 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 10월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 전문 센터를 열고 이곳에서 암 진단 및 치료에 방사성의약품을 사용하는 방안을 연구하는 동시에 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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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131 mIBG 등 방사성의약품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암 진단과 치료에 유용한 방사성 의약품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제약·바이오 기업이 늘고 있다.

방사성 의약품은 방사선을 방출하는 방사성동위원소(RI)와 특정 암세포를 목표로 작동하는 화학물질이 결합한 약물로, 질병 진단과 치료에 모두 활용할 수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최근 한국원자력의학원과 협력해 방사성의약품 치료제 핵심 재료 제조와 공급을 포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지난해 9월 한국원자력의학원과 방사성의약품 치료제 핵심 원료인 악티늄-225(Ac-225)를 활용한 신약 연구, 임상 개발 등과 관련한 협업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아울러 SK바이오팜은 SK그룹이 투자한 미국 원자력 기업 테라파워와 협력해 안정적 RI 공급을 확보하겠다는 방침도 전했다.

이 회사는 올해 하반기에도 방사성의약품 치료제와 관련한 세부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방사성의약품 개발 기업 퓨쳐켐도 최근 전립선암 치료제 후보물질 'FC705'가 미국 임상 1상 시험 결과 1차 지표를 충족했다고 밝히며 이 분야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FC705는 전립선암에 특별히 발현되는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는 방사성의약품 치료제다.

퓨쳐켐은 이 치료제의 미국 임상 2a상과 국내 2상을 진행하고 있고 중국과 기술이전 협상도 진행 중이다.

방사성의약품을 질병 진단에 활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듀켐바이오는 뇌 질환, 종양 진단 분야에 활용되는 방사성의약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파킨슨병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FP-CIT'와 유방암 진단용 'FES', 전립선암 진단용 'FACBC' 상업화를 마쳤다.

듀켐바이오는 이 밖에도 치매, 진행성 핵상 마비(PSP) 등을 진단하는 데 사용하는 방사성의약품에 대한 임상도 진행 중이며 3년 내 이를 제품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발맞춰 일부 병원은 방사성의약품을 활용하는 전문 센터를 개소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 10월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 전문 센터를 열고 이곳에서 암 진단 및 치료에 방사성의약품을 사용하는 방안을 연구하는 동시에 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테라노틱스는 '치료'(Therapy)와 '진단'(Diagnostics)의 합성어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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