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에 수익 12%’ 투자 오픈런에 한 달 새 104억원 몰려…“주식·코인보다 낫네”[머니뭐니]
온투업계 ‘어음·매출채권담보대출’ 연체율 낮고 주기 짧아 인기
집 앞 맛집에 투자하고 단기간 고수익…명품·유통사 자금 대볼까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수익률 만큼이나 오픈런(매장을 열자마자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바로 달려가는 것)이 심각하다. 투자를 위해 긴장은 기본이다.(피플펀드 투자상품 이용자 실제 리뷰)
최근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투자 대기 자금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온투업)에서 판매하는 초단기 투자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수익률이 12~15% 수준으로 높은 데다, 투자 기간이 최소 2일로 주기가 짧아 단기간에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은행·저축은행 예·적금 금리가 4% 안팎으로 낮아지고 파킹통장 인기도 시들해지자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한 업체에서 판매한 카드매출선정산 투자상품에는 한 달 만에 1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PFCT)의 자사 온투금융플랫폼 ‘피플펀드’가 판매한 카드매출선정산 투자 상품에는 23일 기준 104억원의 투자금이 몰렸다. 피플펀드는 지난달 11일 1호 상품 판매를 시작해 이날까지 총 46호까지 상품을 모두 판매 마감했다. 19호 상품의 경우 오전 10시 판매 시작 직후 1분도 채 되지 않아 투자 모집이 마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상품은 어음·매출채권 담보 대출에 자금을 투자하는 상품으로, 선정산업체의 가맹점(온라인 셀러·소상공인)의 전 영업일에 발생한 신용카드 매출 채권을 담보로 하는 투자 상품이다.
통상 1~3영업일 안에 수익을 돌려받을 수 있으며, 이자율은 12% 수준으로 은행 예·적금보다 수익률이 훨씬 높다. 또 카드매출채권을 담보로 하고 있어 상환 구조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연체 발생 부담도 극히 적다는 설명이다. 피플펀드의 경우 연대보증 등 투자자 보호 장치도 마련해뒀다.
해당 상품 투자 비중을 보면 총 누적 투자 금액 104억원 중 법인 투자 금액이 58억9000만원 규모로,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피플펀드 관계자는 “현재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오픈런’을 해야 하는 상품으로 여겨지고 있다”면서 “개인 투자자는 물론, 법인 투자자 관심과 투자가 몰리는 상황인 점을 고려해 향후 투자 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 경기 악화로 그동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영업을 늘려온 온투업권은 높은 연체율 문제와 수익 악화에 직면했다. 이에 비교적 안정성이 높은 부동산 담보 대출을 취급하되 비중을 줄이고, 어음·매출채권 담보 대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중앙기록관리기관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위에 등록된 50개 온투업체가 취급한 대출 잔액은 1조958억원으로, 3월 대비 102억원 증가했다. 온투업계 대출 잔액은 1월 1조983억원에서 3월 1조856억원까지 감소했지만 4월 들어 다시 증가로 전환한 것이다.
업권 대출 비중은 부동산 담보 대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소폭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담보대출 비중은 1월 61.6%에서 4월 59%로 줄어든 반면 어음·매출채권 담보 대출 비중은 같은 기간 11.6%에서 12.1%로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온투업체들은 우수한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체 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해 어음·매출채권 담보 대출을 더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만한 독특한 상품도 마련했다. 온투업체 윙크스톤이 지난 17일부터 판매 중인 ‘우리동네 크라우드 펀딩’은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함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소상공인을 선별해 동네 주민 등 개인 투자자에게 사업자금을 빌리고 이자 및 현물쿠폰으로 상환하는 상생형 크라우드펀딩 상품이다. 투자자는 서울·인천·경기에 위치한 요식업·일반음식점 등에 자금을 투자하고 이자와 쿠폰을 받을 수 있다. 대출 금리는 11%로 10%는 이자로 돌려받고 현물 쿠폰을 1%로 받는 식이다.
온라인 명품 쇼핑몰의 셀러 선정산 상품도 있다. 수익률은 8%로 만기는 15~30일 수준이다. 선정산업체가 받은 매출채권을 윙크스톤이 양도받아 대출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법인 투자자가 선호하는 상품이란 설명이다.
고액자산가의 경우 ‘우량 자동차 부품 소매상 성장’ 상품이 인기다. B2B BNPL(Buy Now Pay Later) 상품으로, 국내 상위 4위 자동차 부품 도매업체로부터 검증된 우량한 자동차 부품 소매상들의 부품 매입 자금을 대출해주는 것이다. 수익률은 10%, 만기는 90~92일이다. 윙크스톤의 연체율은 0%로, 투자자 자금을 모두 회수해 이자까지 돌려주고 있다.
누리펀딩의 ‘마케터론’은 쿠팡, 컬리, 티몬, 위메프, 11번가, 옥션, G마켓 등 온라인 유통 플랫폼의 판매자가 받을 돈(정산채권)에 투자되는 상품이다. 수익률 10%로, 만기는 1~3개월 수준이다. 누리펀딩에 따르면 ‘9365호 마케터론(쿠팡) 24’ 상품의 경우 최근 3년 간 대출 건수는 450건, 104억8000만원 수준이다.
다만 온투업계 투자는 한도가 정해져 있다. 개인 투자자는 업권 전체 투자금이 4000만원, 소득적격 투자자는 1억원, 전문·법인 투자자는 무제한이다. 법인 투자자는 연계대출 모집 금액의 40% 범위 내에서 투자할 수 있다.
업권 관계자는 “올해 기관 투자 완화를 비롯해 규제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활성화 단계는 아니다”라며 “투자금 유치·대출자 모집에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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