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주가 두 배 됐다' 일본株 90개…다음 '보물주'는? [김일규의 재팬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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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케이지수가 지난달부터 주춤하고 있지만, 종목별 흐름은 천차만별이다.
지난 24일 기준 최근 1년간 주가가 두 배로 오른 '더블배거' 종목은 시가총액 100억엔(약 870억원) 이상만 약 90개에 달했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주식 중 더블배거는 반도체 관련 종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실제로 본업의 수익성을 높여 1년 만에 주가 상승률 두 배를 달성한 종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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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제조장비 디스코 1년간 3.2배 올라
라피더스 수혜주 홋카이도전력은 2.7배 상승
주주환원 강화 가와사키기선·마루산증권도 주목
다카사고열학공업 등은 본업 수익성 높여
일본 닛케이지수가 지난달부터 주춤하고 있지만, 종목별 흐름은 천차만별이다. 지난 24일 기준 최근 1년간 주가가 두 배로 오른 ‘더블배거’ 종목은 시가총액 100억엔(약 870억원) 이상만 약 90개에 달했다. 같은 기간 닛케이지수는 26% 상승했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주식 중 더블배거는 반도체 관련 종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공통적인 특징은 ‘좁고, 깊고, 강하게’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높인 종목들이다.
24일 닛케이지수는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전일 대비 1.2% 하락한 38,646으로 마감했다. 전날 상승분을 거의 반납했다. 미즈호증권 측은 “연초 40,000선 전후에서 매수한 투자자가 많기 때문에 주가 상승 때 매도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며 “당분간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표 선수는 반도체주
그러나 최근 1년을 기준으로 보면 시총 100억엔 이상 종목 중 더블배거 비중은 4% 수준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5개나 늘었다.
대표 테마는 반도체다. 미국 엔비디아 주가 급등에서 보듯 생성 AI(인공지능)와 데이터센터 투자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일본 반도체 제조장비 기업 디스코와 TOWA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디스코의 최근 1년 주가 상승률은 3.2배, 시총은 6조엔대까지 늘었다. 디스코는 반도체 웨이퍼를 ‘자르고, 깎고, 닦는’ 세 가지 공정의 장비를 다루고 있어 반도체 수요 증가는 수익 개선으로 직결된다.
1년 만에 2.7배 오른 홋카이도전력도 반도체 수혜주다. 최첨단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하는 일본의 반도체 연합군 라피더스의 거점이 홋카이도에 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전력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일본 규슈 진출도 반도체 관련주에 호재다. 최근 1년간 상승률 1위는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인 사쿠라인터넷(8.1배)이다.
○주주환원 강화 종목은
더블배거에는 주주 환원을 강화한 종목도 적지 않다. 도쿄증권거래소가 자본비용(기대수익률)을 의식한 경영을 요구하는 점이 배경이다. 자동차 운반선으로 유명한 일본 3대 해운사 가와사키기선은 높은 배당수익률과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이 주가 상승 재료로 꼽힌다.
일본 마루산증권은 지난해부터 5년간 특별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다만 기존 사업의 수익성 향상과 달리 주주 환원은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수도 있다.
○본업 수익성 높인 기업도
실제로 본업의 수익성을 높여 1년 만에 주가 상승률 두 배를 달성한 종목이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일본 최대 공조설비공사 업체 다카사고열학공업이다. 자동화와 노동력 절감으로 업무를 효율화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아식스는 주력인 운동화로 브랜드 파워를 높이고 있다. 옛 소니그룹 계열로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필름형 접착제에 강한 덱세리얼즈도 역대 최대 순이익 전망치로 투자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다음 더블배거는 ‘나’
더블배거 잠재력을 보여주는 종목도 있다. 1년 만에 88% 오른 즉석면 업체 동양수산이 대표적이다.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은 ‘마루짱’ 시리즈를 확대하고 있다. 자동차 와이퍼 고무업체 후코쿠(68% 상승)도 눈에 띈다. 불량품 감소 등 꾸준한 노력을 통해 역대 최대 순이익이 전망된다.
최근 1년 동안 50% 이상 상승한 종목은 히타치제작소(93% 상승), 미쓰이물산(84% 상승) 등 약 400개에 달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장의 부침이 심해도 차분히 눈여겨보면 발굴할 수 있는 ‘보물주’가 많다”고 전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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