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韓 전통주 알린다"…창립 52주년 국순당[장수브랜드 탄생비화]
1987년 美 수출 시작…전세계 50여개 국에 전통주 수출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국순당은 고려시대 술을 의인화한 '임춘'의 소설 '국순전(麴醇傳)'에서 따온 사명으로 '좋은 누룩(麴)과 좋은 술(醇)을 만드는 집(堂)'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1970년 설립된 한국미생물 공업연구소가 전신으로 누룩회사로 출발했다.
이후 1982년 생쌀발효법을 개발해 주류회사로 전환의 기틀을 마련하고 1983년 배한산업을 거쳐 1992년에 우리나라 전통주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백세주를 출시하고 사명도 '국순당'으로 변경했다.
국순당이 고려시대 명주인 백하주의 제법을 복원한 '생쌀발효법'은 술이 완성될 때까지 높은 열을 가하지 않고 가루 낸 생쌀과 상온의 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제법이다.
일반적인 제법인 열을 가해 고두밥을 짓는 과정이 필요 없어 영양소 파괴도 적을 뿐 아니라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이 다량 함유돼 있다. 에너지 절감효과 및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최소화한 친환경적 저탄소 제법이다.
1992년 출시된 국순당의 대표 상품인 백세주는 1980년대 아시안게임과 서울올림픽을 거치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소개할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전통주가 없는 것이 안타까워 한국을 대표하는 우리 술을 선보이고자 탄생했다.
제품명도 조선시대 향약집성방 및 지봉유설에 나오는 구기자로 빚은 술 이야기에서 착안해 정하는 등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담았다.
백세주가 출시되기 전까지만 해도 '약주는 먹고 나면 머리가 아프다'는 인식으로 전통주를 꺼리는 분위기였다.
이런 인식을 깨고 백세주는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이 총 7억 병이 넘을 정도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정부가 선정하는 '우수문화상품'에 주류업계 최초로 지정돼 우리나라 문화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국순당 백세주는 꾸준하게 변신을 꾀하고 있다. 백세주 30년을 기념해 지난 2022년 12월 '백세주 30'을 3만 병 한정 출시해 2개월 만에 완판됐다.
지난해 6월에는 백세주에 쌀 증류소주를 더해 빚은 '백세주 과하'를 여름 한정으로 10만 병 출시했다. 여름철 더운 날씨로 인한 술의 변질을 막고 저장성을 높이기 위해 발효주에 증류주를 더해 빚던 전통주인 과하주 제법을 응용했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하이볼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백세주를 새로운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백세주 조선하이볼'도 인기가 높다.
백세주 하이볼은 '조선하이볼'이란 애칭으로 서울 강남지역의 젊은 층이 즐겨 찾는 전통주 술집 및 음식점 등을 통해 전파됐다.
국순당은 고려시대 백하주의 제법을 복원해 탄생한 백세주를 통해 옛 문헌에만 존재하고 맥이 끊겨 잊혀진 우리 술을 되살리고 잊혀진 음식 문화를 복원하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우리 술 복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우리 술 복원사업'을 통해 되살린 복원주를 '법고창신' 브랜드로 선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백세주 외에 창포주, 이화주, 소곡주, 불술 등 생소한 이름의 25가지 우리 술을 복원했다.
국순당은 1993년 국내 최초의 캔막걸리인 국순당 '바이오 탁'을 출시하며 국내 막걸리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일반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막걸리가 일반적이었던 당시 막걸리 시장에서 캔으로 포장된 제품은 그야말로 획기적이었다.
캔제품 형태 뿐 아니라 살균막걸리로 유통기한도 6개월로 유통과 보관 등에서 차별화됐다.
국순당 쌀막걸리는 국내 최초의 캔막걸리인 '국순당 바이오 탁'의 기술을 이어 지난 1996년 출시됐다. 페트병과 캔 제품을 동시에 선보여 용량의 차별화 및 휴대의 간편성으로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국순당 생막걸리'는 지난 2009년 업계 최초로 생막걸리에 완전 밀폐캡을 적용한 제품으로 뉘어도 새지 않는 유산균이 살아있는 생막걸리로 선보였다.
2021년에 두 번의 쌀 발효 과정과 세 번의 유산균 발효 과정을 더한 5단 복합발효제법을 적용해 리뉴얼 이후 젊은 층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18년 5월 가정용 시장을 겨냥해 과감하게 소비자 판매가 3000원 대의 국내 최초로 유산균 강화 막걸리인 '1000억 유산균 막걸리'를 선보였다. 이 시리즈는 출시 후 5년 동안 총 850만 병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국순당의 전통주 해외수출은 1987년 '생쌀발효 동동주'를 미국 교민대상으로 수출하며 시작됐다.
이후 1993년 국내 최초 캔막걸리인 바이오탁을 개발해 막걸리 수출을 시작했다.
국순당은 해외시장에서 인지도가 낮은 우리나라 전통주를 알리기 위해 지난 2009년 '공학 교육연구 국제학술회의'에서 '국순당 생막걸리'를 처음 건배주로 선보인 이후 주요 국제 행사에서 건배주 및 만찬주로 소개하고 있다.
2010년 샌프란시스코 국제와인 대회에서 막걸리 업계에서 처음으로 동상을 수상했다.
현재 세계 50여 개 국가에 백세주와 막걸리, 증류소주 및 복원주의 프리미엄 전통주와 신개념 콜라보 막걸리 등을 수출하며 우리 전통주의 우수성과 음식문화를 알리고 있다.
2020년에 전통주 업계 최초로 5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이후 1년 만인 2021년에 7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3년연속 수출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국순당은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 다양한 브랜드의 전통주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국순당 생막걸리'는 지난 2009년에 생막걸리로는 국내 막걸리 업계 처음으로 미국에 수출된 이후 꾸준하게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020년 첫 수출을 시작한 국순당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는 주요 수출국의 건강 기능성을 고려한 유산균 제품 시장의 확대에 힘입어 수출 효자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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