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또 뛸 수도' 각국 경계심 못 풀어…ECB만 금리 인하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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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지난주 물가 상승 속도가 올해 들어 처음 둔화했다고 발표하자 조기 금리인하 기대가 퍼졌으나 정책 당국에서 다른 메시지가 나오면서 분위기는 도로 신중해졌습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한국의 4월 물가 상승률이 2.9%로 예상보다 낮았지만, 여전히 목표보다 높기 때문에 한은으로선 제약적 금리를 바꿔도 될지 확신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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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국이 인플레이션에 경계심을 풀지 못하는 가운데 유럽만 다음 달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이 지난주 물가 상승 속도가 올해 들어 처음 둔화했다고 발표하자 조기 금리인하 기대가 퍼졌으나 정책 당국에서 다른 메시지가 나오면서 분위기는 도로 신중해졌습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때문에 힘든 미국인이 아직 많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일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금리를 내리기 전에 인내를 가지고 물가 안정을 더 확인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이에 앞서 미국은 지난 15일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4%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낮다고 밝혔습니다.
연준이 지난주 공개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도 물가가 쉽사리 안 잡히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담겼습니다.
의사록은 "위원들은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에 관한 불확실성에 주목했다"며 "최근 지표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지속적으로 향하고 있다는 확신을 주지 못했다는 데 동의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심지어 "다양한(Various) 참석 위원이 인플레이션 위험이 현실화할 경우 추가 긴축을 할 의향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한국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요주의 이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3일 기준금리 동결 후 기자간담회에서 "성장률 전망치가 올랐으니 당연히 물가 상승 압력도 커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창용 총재는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여러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목표(2.0%) 수준에 수렴하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은은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6%로 유지했지만 하반기는 0.1%포인트 높였습니다.
JP모건은 한은이 성장률을 올리며 물가 위험을 언급한 것을 두고 매파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금리 인하 시기를 4분기로 예상했습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한국의 4월 물가 상승률이 2.9%로 예상보다 낮았지만, 여전히 목표보다 높기 때문에 한은으로선 제약적 금리를 바꿔도 될지 확신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또, 1분기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한 점도 한은이 관망 모드인 이유라고 덧붙였습니다.
BI는 "한은은 연준보다 먼저 움직였다가 원화 약세를 추가로 촉발할 수 있는 위험은 지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8월이면 물가가 충분히 안정되고 한은이 금리인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국에서도 물가 안정 기조가 정체됐다는 평가가 나오며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했습니다.
영국이 22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전월의 3.2%보다 크게 낮았지만 전망치(2.1%)를 웃돌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홍영재 기자 y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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