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등록금이 50만원이라고?…'취업도 1등'인 대학
장학금이 등록금의 91%…장학금 계속 는다
취업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구미대 80.4%
구미산업단지의 인재 공급 기지 역할
2010년 글로벌학기제 국내 최초 시행
반도체와 전자, 방산 등 한국 기간 산업이 클러스터를 이루고 있는 구미공단은 경북대와 영남대 등 대구경북지역 20여개 대학으로부터 우수인력을 수혈하고 있다. 지역 대학들은 구미에서 우수한 일자리를 찾고 구미공단 입주기업들은 안정적으로 인력을 공급받는 상생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전자나 기계공학 분야에서 전국적 경쟁력 확보하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대학들이 구미에 조성되고 있는 방산클러스터에 발맞춰 방위산업학과 신설에 나선 것은 최근 추진중인 대표적 산학협력의 한 사례로 꼽힌다. 구미공단이 위치한 구미시내에서는 구미대학이 거대 배후 산업단지의 인력공급처로서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1학기 등록금이 25만원…학생들 몰리는 이유있네
"한 학기당 학생들의 실부담액이 25만원입니다. 이러니 학생들이 많이 몰리는 이유가 되는 것 같아요" 21일 구미대 안현근 홍보팀장은 CBS노컷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럼 학생 1명당 장학금 규모가 얼마나 되죠?" 기자의 질문에 "연평균 530만원쯤 됩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대학정보공시사이트 '대학알리미'를 찾아봤다. 2023년 학생 1인당 연평균 장학금은 530만원이 맞았다. 이 학교의 연평균 등록금은 577만원으로 구미대 재학생들은 차액인 47만원만 부담하면 학교에 다닐 수가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같은 장학금 규모는 재학생수가 2500명이 넘는 전국 전문대학 가운데 1위다.
장학금 1위 기록은 2020~2022년까지 3년간 지속됐다는 것이 안 팀장의 답변이다. 학교가 지불하는 장학금의 재원은 각종 국고보조사업과 자체장학금 등으로 구성됐다. 학교 측은 가능하다면 무료에 가까울 정도로 장학금 혜택을 지속적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장학금 액수 만큼이나 종류도 다양하다. 학과추천장학금, 면학장학금, 글로벌인재양성장학금, 사랑장학금, 독서인증장학금, 마일리지장학금, 국가자격증장학금, 외국어특강참여장학금, 멘토링장학금 등등 20가지가 넘는다. 이승환 구미대 총장은 "학생들이 학비 부담없이 공부하고 취업 걱정 없이 전문인으로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학금에 못지 않게 취업률 성적도 놓은 편이다. 구미대는 취업특성화대학 답게 취업률이 전국 최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구미대의 취업률은 78.6%다. 지난 1월17일 기준 대학알리미 발표 자료다. 전국 전문대 평균 73.2%보다 5.4%포인트 높은 수치다.
입학생 8명은 일자리를 찾아 졸업한다
구미대의 취업 성적표가 좋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구미대가 입지한 구미시 5개 국가산업단지는 3천여 기업이 입주한 한국제조업의 심장과도 같은 곳이다. 3천개가 전부가 아니다. 이 기업들이 각종 협약을 맺고 있는 전국 기업을 감안하면 구미대의 잠재적 일자리 제공기업 숫자는 수만개에 이른다. 대학이 배후에 풍부한 일자리를 품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학교는 취업을 학생들에게만 맡겨두지 않는다. 개인별 맞춤형 취업지원시스템을 가동해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구미대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개인별 희망 진로에 맞는 지도교수와 함께 단계별 과제와 진로를 설계하고 재학기간 내 학업과 취업진로모색을 병행한다.
△학생 선호도에 맞춘 기업체 채용설명회 △높은 국가자격증 취득 △외국어 역량교육 △기업 인사담당자와 멘토링 등 다양한 특강 △실무형 현장실습 △모의면접 △취업캠프 등 다종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이 상시 가동되고 있다.
이 대학 도수길 홍보부장은 21일 "학생과 교수 1:1 평생책임지도교수제에 따라 진로설계단계에서 취업 후 사후관리까지 학생 지원을 위한 역량을 집중한 것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자격증 합격률 최고…이유는 '학교내 시험장'
구미대의 자격증 3종 패키지는 △자격증시험장 △자격증특별반 △전공자격증특강 등 3가지. 자격증시험장 운영 학과는 11개이고 여기서 딸수 있는 자격증이 35개다. 시험장 개설 예정까지 합치면 2024년에는 구미대에서 취득 가능한 자격증이 43개다.
안현근 팀장은 "시험장을 운영하면 학생들이 평소 손에 익은 장비를 사용하고 수업받던 장소에서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긴장감도 낮아 자격증 합격률은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교내의 자격증 시험 합격률은 전국 평균 합격률의 2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홈그라운드 이점을 톡톡히 누리는 학과는 특수건설기계과, 헬기정비과, 항공정비과(합격률 90%이상), 의료뷰티화장품과(100%)등이다.
2010년 글로벌학기제 시행한 '국제화 마인드'
이 학교의 글로벌학기는 지난 2010년 국내 대학 최초로 시행한 제도로 방학중 학생들을 세계로 보내 해외인턴, 해외취업 약정형 연수, 전공연계 해외 우수기관탐방, 어학연수를 이어가게 한다.
해외연수도 무늬만 연수가 아니라 1회 파견학생 수가 수백명에 이를 정도로 활성화 돼 있다. 현재까지 누적 파견 학생수가 2800명을 넘어섰다.
인구절벽시대 위기를 맞고 있는 대학들이 저마다 학교발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만 누구나 최적화된 방향성과 방법론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구미대는 누적된 학교운영의 노하우로 뚜렷한 성과를 거두면서 지역명문의 조건을 하나씩 채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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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CBS 이재기 기자 dlworl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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