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연속 손실 축소 성공"… 토종 플랫폼 11번가의 뚝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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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커머스 업계는 글로벌 고래의 각축전으로 그 어느 때보다 다이내믹하다.
그 속에서 등 터지지 않고 꿋꿋하게 실적 개선을 향해 나아가는 토종 플랫폼 11번가의 선전이 눈에 띈다.
SK스퀘어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1번가의 2024년 1분기 영업손실은 195억원으로 전년 동기(318억원) 대비 38.7%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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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1번가의 2024년 1분기 영업손실은 195억원으로 전년 동기(318억원) 대비 38.7% 개선됐다. 4분기 연속 전년 대비 손실 축소다. 레드 오션을 넘어 핏빛으로 심화한 시장 환경 속에서 영업손실을 큰 폭으로 줄였다.
11번가를 이끄는 안정은 사장은 야후코리아를 거쳐 네이버 서비스기획팀장, 쿠팡 PO(Product Owner)실장, LF e서비스기획본부장을 역임한 이커머스 서비스 기획 전문가다. 2018년 신설법인 출범시기에 11번가에 합류한 이후 서비스 총괄 기획과 운영을 담당했으며 지난해 1월 11번가 각자 대표로 공식 취임했다.
안 사장이 11번가 체질 개선을 위해 내세운 전략은 '고객 경험을 최우선에 둔 지속가능한 서비스'다. 2021년 론칭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와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라이브11', 연간 500만건의 동영상이 리뷰로 쌓이는 '꾹꾹' 서비스 등 11번가의 경쟁력 있는 서비스들이 모두 안 사장의 손을 거쳤다.
2022년 초부터 COO를 맡으며 익일배송 서비스 '슈팅배송' 등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규 서비스 기획에 집중했다. 11번가 사장 취임 후에는 버티컬 서비스, 숏폼 서비스 등을 연이어 론칭하며 고객을 불러 모았다.
올해는 실적 개선을 위한 주력 사업으로 ▲버티컬 서비스와 특화 전문관 ▲고객 트래픽 강화 ▲AI서비스, 슈팅배송 등 고객·판매자 편의성 확대를 내걸었다. 이를 바탕으로 2025년 연간 흑자전환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버티컬 서비스와 전문관은 신선식품, 명품, 키즈상품, 9900원샵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신선식품 버티컬인 신선밥상의 4월 결제거래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배(109%)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2월 서비스를 론칭한 이후 역대 최대 월 거래액이다. 신선식품 판매 상품 수도 론칭 초기 600여개에서 2200여개로 4배 가까이 늘었다.
게임형 이벤트, 숏폼 콘텐츠 등 고객 유입과 체류 시간 확대에도 주력한다. 최근 앱테크형 게임 이벤트, 로또를 접목한 차별화 프로모션 등 고객 활성화 전략들이 적중하면서 11번가의 트래픽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1번가 앱 월평균 방문자 수(MAU)는 월 1300만명 이상으로 국내 쇼핑 앱 2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월평균 이용 시간도 91% 상승해 전년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안 사장은 1분기 실적과 관련해 "오픈마켓 사업의 수익성 확보와 리테일 사업의 체질 개선을 통해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올해 2분기에도 핵심 경쟁력에 대한 집중 투자와 과감한 사업구조 개편으로 수익성을 강화하는 데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정원 기자 jw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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