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 금지된 영국 의사당에 기립박수 쏟아진 ‘감동 사연’

오남석 기자 2024. 5. 26.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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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당 내에서 박수치는 게 허용되지 않는 영국 의회에서 모든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쳐 화제가 되고 있다.

생존 확률이 5%에 불과한 급성 패혈증을 이겨내고 8개월만에 의사당에 출석한 동료 의원을 환영하는 박수였다.

맥킨레이 의원이 의사당에 들어오자 린지 호일 하원의장은 "아시다시피 우리는 박수를 허용하지 않지만, 이번 경우는 예외다. 당신이 우리 곁에 돌아오게 돼 정말 기쁘다"며 동료 의원들에게 박수를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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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확률 5%’ 급성 패혈증 이겨낸 동료 의원 환영
사지 절단된 맥킨레이 보수당 의원, 8개월만에 출석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에서 크레이그 맥킨레이(가운데) 보수당 의원이 급성 패혈증을 이겨내고 8개월만에 복귀하자 의원들이 박수를 치는 게 금지된 관례를 깨고 기립박수로 환영하고 있다. 크레이그 맥킨레이 의원 X 캡처

의사당 내에서 박수치는 게 허용되지 않는 영국 의회에서 모든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쳐 화제가 되고 있다. 생존 확률이 5%에 불과한 급성 패혈증을 이겨내고 8개월만에 의사당에 출석한 동료 의원을 환영하는 박수였다.

25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박수를 받은 주인공은 보수당 소속 하원의원 크레이그 맥킨레이다. 맥킨레이 의원은 지난 22일 약 8개월만에 의사당에 모습을 드러냈다.

맥킨레이 의원이 의사당에 들어오자 린지 호일 하원의장은 “아시다시피 우리는 박수를 허용하지 않지만, 이번 경우는 예외다. 당신이 우리 곁에 돌아오게 돼 정말 기쁘다”며 동료 의원들에게 박수를 허용했다.

영국 의회에서는 의회의 품위와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전통적으로 박수 치는 게 금지돼 있다.

맥킨레이 의원은 지난해 9월 말 급성 패혈증에 걸려 생존 확률이 5%에 불과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패혈증은 인체에 침입한 세균에 혈액이 감염되면서 면역체계의 과잉 반응에 의해 염증이 폭발하는 전신성 염증 반응으로, 복합 장기부전과 사망으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맥킨레이 의원은 16일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다 겨우 깨어났으나, 양쪽 팔과 다리에 괴사가 진행돼 사지 절단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맥킨레이 의원은 이후 재활 노력을 이어왔다. 의수와 의족을 맞추고 스스로 걸을 수 있게 되자 의사당에 다시 나온 것이다.

맥킨레이 의원은 동료들 앞에서 “오늘은 제게 아주 감동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으로 인해 의회 내 여러 규칙이 깨져 “사과드린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의족으로는 구두를 신을 수 없었고, 의수 위에 재킷을 걸칠 수 없었다”며 셔츠와 운동화 차림으로 의회에 출석한 것을 사과했다.

맥킨레이 의원은 패혈증 환자들을 위한 정부의 지원책이 강화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맥킨레이 의원은 “패혈증의 초기 징후를 발견할 수 있게 정부가 힘써야 한다”며 “제 경우는 너무 빠르고 갑작스러웠으나 상당수 사람에겐 며칠이 걸리니 저와 같은 상황에 처하는 걸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맥킨레이 의원은 오는7월로 예정된 다음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맥킨레이 의원은 24일 발표한 성명에서 “신체 능력이 향상되는 대로 하원에 복귀하고 싶었지만, 앞으로도 많은 수술을 받아야 하고, 매주 물리치료도 받고 있다”며 “빡빡한 선거 운동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고, 당선된다 해도 이전처럼 주당 70∼80시간 근무를 지속하긴 힘들 것”이라고 불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오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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