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만심 아닌 ‘1위 자부심’ 느끼며 뛰었으면…” 대투수와 4연패 탈출 합작, 베테랑 포수 진가 선보였다

KIA 타이거즈 베테랑 포수 김태군이 2안타 3타점 맹활약으로 팀 4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7이닝 1실점을 합작한 ‘대투수’ 양현종과 배터리 호흡도 빛났다.

김태군은 5월 25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9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3타점 1사구로 팀의 6대 2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김태군은 최근 3경기 연속 선발 포수 마스크를 썼던 후배 포수 한준수 대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 전 KIA 이범호 감독은 전날(24일) 경기에서 나온 한준수의 볼 배합과 팀 배팅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치면서 베테랑 포수 김태군의 활약을 기대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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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군은 0대 0으로 맞선 2회 말 2사 1, 2루 기회에서 상대 선발 투수 브랜든의 4구째 130km/h 슬라이더를 공략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려 선취 득점을 만들었다.

이후 김태군은 4대 0으로 앞선 3회 말 2사 2, 3루 기회에서 다시 브랜든과 맞붙어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137km/h 커터를 노려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경기 초반 확실한 승기를 가져오는 빅 이닝 정점에 도달한 중요한 적시타였다.

수비에선 양현종과 배터리 호흡을 맞춰 7이닝 1실점(비자책)을 합작했다. 양현종은 이날 시즌 4승과 더불어 개인 통산 2,400이닝 달성에 성공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김태군은 “연패 기간 분위기 반전에 힘을 보탤 수 있어 다행이다. 상대 선발이 좋은 투수라 그냥 적극적으로 치자는 콘셉트를 잡았다. 스트라이크 볼 구분 없이 보이면 돌리려고 했다. 첫 타석 때는 우측 방향으로 치려고 했는데 변화구 콘택트가 잘 됐다. 두 번째 타석 때는 반대로 조금 더 강하게 당겨 치려고 했는데 좋은 타구가 나왔다”라고 전했다.

양현종과 배터리 호흡에 대해서 김태군은 “(양)현종이 형이 4, 5회 정도 때 항상 힘들어하는 그림이 나왔었다. 그때마다 이제 구종을 조금씩 바꾸면서 투구 밸런스를 잡게 하도록 했는데 그런 부분이 잘 통한 듯싶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시즌 첫 4연패 과정을 지켜본 김태군은 선수단이 위축되지 않길 소망했다. 김태군은 “어차피 60번 정도는 져야 하니까 편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주변에서 연패 얘길 듣다 보니까 더 위축된 듯한 느낌이었다. 솔직히 어제 경기에서 마지막 순간 연패를 끊을 줄 알았는데 하늘이 허락을 안 해준 거다. 오늘은 연패 탈출을 하늘에서 허락 해주셨으니까 선수들이 내일, 그리고 다음 주부터는 원래 하던 대로 편안하게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김태군은 동료들이 1위에 오른 팀에 대한 자부심을 더 느끼길 원했다. KIA는 4월 초 잡은 1위 자리를 5월 말까지 단 한 번도 놓치지 않고 있다.

김태군은 “우리는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많다. 지금 순위는 선수들이 정말 잘한 덕분이다. 선수들이 기죽지 말고 1위 팀의 자부심을 느끼면서 뛰었으면 한다. 자만심은 안 되지만, 팀에서 할 수 있는 100% 역할을 다하면서 지금까지 해온 대로 계속 잘하면 좋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광주=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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