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 연장 천금 결승타+류현진 호투’ 한화 위닝시리즈 확정, SSG 6연패 수렁 [인천 게임노트]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마운드가 숱한 위기 상황을 버틴 한화가 연장 접전 끝에 SSG를 꺾고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를 조기에 확정했다.
한화는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와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연장 10회 터진 안치홍의 결정적인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4-2로 이겼다. 전날에 이어 2연승을 기록한 한화(21승29패1무)는 치열한 최하위 싸움에서 한걸음 벗어났다. 반면 SSG(25승26패1무)는 6연패에 빠지면서 5할 승률이 붕괴돼 5위권과 거리가 멀어졌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비록 9회 불펜이 승리를 날려 시즌 4승 달성에는 실패했으나 6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지며 경기력 반등을 알렸다. 이어 김범수(1이닝)와 이민우(1이닝)가 다리를 잘 놨다. 9회 마무리 주현상이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10회는 잘 막아냈다.
타선에서는 안치홍이 연장 10회 결승타를 포함해 3안타 2타점, 김태연이 결승포 포함 2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고 노시환이 1안타, 채은성이 1안타 1타점, 최재훈이 2안타를 기록했다.
반면 SSG는 선발 오원석이 4⅓이닝 1실점, 조병현 박민호 각각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타선이 고전했다. 최지훈이 9회 결정적 3루타를 포함해 2안타, 한유섬이 2안타를 기록했고 최정이 1안타 1타점, 박성한 에레디아 이지영 정준재 강진성이 안타를 기록했지만 팀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다. 마무리 문승원도 10회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 5연패 빠진 SSG, 에레디아 2번 전진 배치… 한화 페라자 선발 복귀
최근 선발 난조와 투·타 엇박자로 5연패에 빠지며 승률 5할 붕괴를 걱정해야 할 상황에 이른 SSG는 이날 타순을 조금 더 바꿨다. SSG는 이날 박성한(유격수)-에레디아(좌익수)-최정(3루수)-한유섬(지명타자)-이지영(포수)-고명준(1루수)-하재훈(우익수)-정준재(2루수)-최지훈(중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박성한이 리드오프로 나선 가운데 올 시즌 리그 최고 타자 중 하나인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2번으로 올라왔다. 에레디아는 보통 4번을 쳤는데 2번으로 전진배치된 것이다. 이에 대해 이숭용 SSG 감독은 최근 팀 타선이 특히 주자가 쌓여 있는 상황에서 잘 맞지 않는다면서 일단 현재 타격감이 좋은 선수들을 앞에 몰아넣으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성한이 1번, 에레디아가 2번에 있고 최정과 한유섬에게 해결사 몫을 기대하고 콘택트 능력이 있는 이지영을 5번에 넣었다.
선발로는 오원석이 나왔다. 오원석은 시즌 11경기(선발 10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5.12를 기록 중이었다. 최근 5경기도 평균자책점 5.33으로 다소간 기복이 있었던 편. 올해 한화를 상대로는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했고, 통산 한화를 상대로는 12경기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각각 투구에 맞아 이탈 중인 김성현과 박지환의 복귀 시점을 6월 중순에서 말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김성현의 경우 6월 초는 힘들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인 시라카와 케이쇼의 경우 25일 입국해 비자 발급과 KBO 등록을 준비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맞서 한화는 김태연(우익수)-페라자(좌익수)-노시환(3루수)-안치홍(1루수)-채은성(지명타자)-이도윤(유격수)-문현빈(2루수)-장진혁(중견수)-최재훈(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투구에 맞은 부위가 좋지 않은 김강민이 선발에서 제외된 가운데 김태연이 우익수로 출전했다. 최원호 감독은 김태연과 페라자 모두 우익수를 선호한다고 하지만 페라자가 좌익수로 뛴 경험이 더 많아 이런 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손등이 좋지 않았던 페라자는 이날 선발로 복귀했다.
선발로는 류현진이 나섰다. 류현진은 시즌 10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4.83을 기록 중이었고, 최근 5경기에서도 2승2패 평균자책점 4.33으로 여전히 평균자책점이 4점대에 머물러 있었다. 올해 SSG를 상대로는 한 경기에서 6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잘 던졌고, 최근 두 경기에서도 잘 던지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었다.
◆ 선취점 뽑은 SSG, 그러나 류현진이 버텼다… 류현진의 위기관리 진가
선취점은 SSG의 몫이었다. 다소 묘한 상황이 있었다. 1회 1사 후 에레디아가 류현진을 상대로 기습번트를 댔다. 류현진이 이를 잡아 1루로 던졌지만 송구가 옆으로 샜다. 에레디아는 이를 틈타 2루에 갔다. 하지만 한화는 에레디아가 파울 라인 안쪽으로 달렸다면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판독 끝에 원심은 유지됐다. 에레디아가 송구에 방해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최근 예민한 스리피트 룰과 관련한 일이었는데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그러자 SSG는 류현진에 강한 면모가 있었던 최정이 좌익수 옆 안타를 치며 2루 주자 에레디아를 불러들였다. 이어 한유섬이 우중간 안타를 치며 1,3루를 만들었다. 2루수 문현빈의 수비가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류현진이 무너지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지영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해 3루 주자 최정을 홈에서 잡았다. 이어 고명준도 1루수 땅볼로 잡아내고 추가 실점 없이 1회를 마쳤다.
류현진의 위기 관리 능력은 이후 내내 빛을 발했다. 0-1로 뒤진 2회에는 1사 후 정준재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다. 방망이가 완전히 부러진 상황에서 타구가 느린 게 오히려 불운이었다. 하지만 호시탐탐 2루를 노리던 정준재를 견제로 잡아내며 역시 최고의 견제 능력을 가진 선수임을 입증했다. 이어 최지훈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2회를 마쳤다.
3회가 공방이었다. 한화는 0-1로 뒤진 3회 2사 후 최재훈의 안타와 김태연의 볼넷으로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페라자가 삼진으로 물러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SSG는 3회 선두 박성한의 우중간 안타와 에레디아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류현진이 있었다. 류현진은 최정을 2루수 뜬공, 한유섬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지영과 10구 승부 끝에 아쉽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고명준을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고 만루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러자 한화가 4회 1점 열세를 지웠다. 선두 노시환이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날리고 출루했고, 안치홍이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채은성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다만 한화는 이어진 기회에서 추가점을 내지는 못했다. 5회도 양팀이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하고 1-1의 스코어가 이어졌다.
◆ 김태연의 결정적 한 방, 한화 영웅은 안치홍이었다
1-1 승부에서 SSG는 이미 불펜을 가동한 상황이었다. 한화는 6회 1사 후 안치홍이 좌전 안타, 채은성이 우전 안타를 치며 1사 1,2루를 만들었다. 채은성의 우전 안타 원심은 아웃이었으나 비디오 판독에서 정정됐다. 여기에 이숭용 SSG 감독이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1루 주자 안치홍이 귀루 모션을 취하는 상황에서 안타가 됐어도 1루 주자가 2루에서 아웃이 됐을 것이라는 항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감독은 주자 재배치 항의 관련 퇴장을 당했다. SSG는 이에 대한 근거를 KBO에 공문으로 문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SSG는 조병현이 이도윤을 삼진으로 잡아낸 것에 이어 대타 최인호도 삼진으로 처리하고 실점하지 않았다. 그러나 1-1로 맞선 6회 기회에서 선두 이지영의 안타에도 불구하고 고명준이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앞서 나갈 기회를 놓쳤다.
그러자 한화는 1-1로 맞선 7회 2사 후 김태연이 노경은의 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치며 기어이 경기를 뒤집었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김태연이 또 한화의 영웅으로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반대로 SSG는 계속 기회를 놓쳤다. 7회에는 선두 대타 강진성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고 최지훈의 투수 땅볼로 1사 2루를 만들었으나 박성한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한화는 에레디아를 거른 뒤 대타 오태곤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불을 껐다.
SSG는 8회에도 선두 한유섬이 우익수의 필사적인 슬라이딩을 뚫고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이지영이 희생번트를 대 1사 3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고명준이 삼진을 당했고, 하재훈도 3루수 노시환의 호수비에 걸리면서 또 주자가 들어오지 못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SSG가 동점을 만들고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9회 1사 후 최지훈이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3루타를 쳐 또 동점 주자가 3루에 나갔다. 이어 박성한이 희생플라이를 치며 3루 주자 최지훈을 불러 들였다.
그러나 한화의 뒷삼이 더 강했다. 한화는 연장 10회 1사 후 김태연이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갔고, 대주자 이상혁이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득점권 상황을 만들었다. 페라자가 삼진을 당하기는 했으나 노시환의 고의4구 이후 안치홍이 우중간을 뚫는 2타점 2루타를 쳐 승기를 잡았다. 9회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주현상은 10회에는 두 번 실패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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