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수호 첫 콘서트 '수홈', 또 찾아가고 싶은 수호 하우스 [리뷰]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그룹 엑소 수호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첫 콘서트를 완성했다.
엑소 수호가 데뷔 12년 만에 처음으로 개최하는 솔로 콘서트 '2024 SUHO CONCERT SU:HOME'(2024 수호 콘서트 수:홈)이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됐다. 26일까지 양일간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티켓 예매 오픈 이후 빠르게 양일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수호는 이번 공연의 콘셉트 기획 및 연출 전반에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공연 전체에 수호의 감성을 오롯이 녹였다. 공연명 'SU:HOME'에 걸맞게 무대가 하나의 집으로 꾸며져 '집'으로 초대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3층으로 구성된 집에서 수호는 곡마다 다른 층, 다른 방에서 나와 무대를 꾸미며 다양한 맛을 냈다.
수호는 "콘서트명이 '수 홈'이지 않나. 저는 합성어가 좋더라. 중의적 표현으로 '수호 미'도 된다. 수호를 보여주겠다. 처음 보는 수호도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날 수호는 약 160분간 총 22곡의 무대를 소화하며 여러 모습의 수호를 꺼내놨다. 특히 수호는 밴드 라이브 세션, 기타 솔로 연주, 다채로운 록 장르 기반의 세트리스트 등으로 밴드 사운드에 대한 진심을 드러냈다.
수호는 '사랑, 하자 (Let's Love)' '자화상 (Self-Portrait)' 'Made In You' 'Grey Suit', 'Hurdle' 'Morning Star' 등 그간 발표한 두 장의 미니앨범 수록곡을 포함해 SM 'STATION' 솔로곡 '커튼 (Curtain)' 등을 부르며 팬들의 커다란 응원 소리를 만끽했다.
여기에 '첫 눈'을 시작으로 열광적인 밴드 퍼포먼스와 함께 '으르렁 (Growl)', '중독 (Overdose)', 'Monster'으로 이어지는 엑소 히트곡 메들리를 해 팬들의 우렁찬 떼창을 이끌어냈다.
또한 이번 콘서트가 31일 발매되는 새 미니앨범 컴백에 앞서 열린 만큼, 더블 타이틀 곡 '점선면 (1 to 3)'과 '치즈 (Cheese) (Feat. 웬디)'를 비롯해 'Mayday' 'Wishful Thinking' 'Moonlight' 'Alright Alright (Feat. 기리보이)' '무중력 (Zero Gravity)' 등 신보에 담긴 7곡 무대를 최초 공개해 큰 환호를 얻었다.
수호는 "신곡을 들려드렸다. 앨범을 만들 때 항상 모든 걸 다 걸고 바쳐서 하는데 이번 '점선면' 앨범 같은 경우는 1년 넘게 준비했다. 앨범을 준비하려고 하면 자꾸 일이 들어와서. 좋은 건데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게 되고 하면서 발매가 좀 늦어졌다. 그래도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을 담았다. 수호로서의 음악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어렵게 느껴지실 수도 있지만 1차원, 2차원, 3차원으로 10대, 20대, 30대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서 썼다. 어렵긴 한데 엑소엘은 영재 아이돌의 팬이지 않나. 다음주에 새로운 앨범이 발매되는데 언제나 그랬듯이 엑소엘을 생각하면서 만든 앨범이다. 항상 곡 설명을 할 때 엑소엘 여러분들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무슨 이야기를 하든 결국에는 엑소엘을 빼놓을 순 없는 것 같다. 이미 '자화상'에서 밝혔다. 저 스스로 돌아봤을 때 내 자신 안에 엑소가 있었고 엑소엘이 있었다. 그 말을 해주고 싶었고, 그러다 보니까 '어느 한 곡이 팬송이다' 그거보다는 마음가짐, 행동가짐에 있어서 엑소엘을 빼놓으려야 빼놓을 수가 없더라"라고 팬들에 진심을 전했다.
수호는 멘트 시간마다 재치 있는 입담으로 재미를 줬다. 특히 '집'이 콘셉트인 만큼, 수호는 "집이 시리랑 연결돼 있다. 헤이 시리 재킷 플리즈"라며 하늘에서 내려온 재킷을 입는가 하면, 와인잔에 와인을 따라 마시는 척하면서 "정확히 XX 포도주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수호는 토끼 모자를 쓰고 객석으로 올라와 공연장을 한 바퀴 돌며 팬들을 가까이 만나는 화끈한 팬서비스도 과시했다.
공연을 마치며 수호는 "여기가 엑소 처음 쇼케이스한 곳이다. 혼자 솔로 데뷔 쇼케이스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지금 보고 있는 우리 멤버들 첸 시우민, 너무 고맙고, 엑소엘과 함께 해서 행복했다"면서 "우리 모두 나이를 먹어가면서 성장을 하지 않나. 제가 이렇게 성장하는 걸 누군가 봐준다는 게 너무나 감사한 일인 것 같다. 우리 엑소엘도 함께 성장하고 커가는 걸 공유한다는 게 신기하고 아름다운 일인 것 같다. 오늘 콘서트 와주신 여러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오늘 콘서트를 시작으로 새로운 앨범 발매를 하면서 수호의 새로운 음악을 앞으로도 사랑해주시길 바라겠다. 앞으로도 저와, 엑소와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수호는 내일(26일) 공연을 마친 후, 6월 22일 마닐라, 7월 6일 홍콩, 13일 타이베이, 20일 방콕, 28일 쿠알라룸푸르, 8월 10일 자카르타에서 서울 포함 7개 지역 아시아 투어, 9월 10일 런던, 12일 파리, 14일 뒤셀도르프, 16일 베를린, 18일 바르샤바에서 5개 지역 유럽 투어를 이어간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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