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연금개혁, 쫓기듯 결정 말자..청년 의견 들어야"

대통령실, 민주당 연금개혁 촉구에
"연금, 국민 삶에 미치는 영향 매우 커"
"야당서 양보 의사 밝혀 오랜 시간 안 필요해"
이재명 촉구에 일단 부정적 입장 피력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은 2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연금 개혁안을 21대 국회에서 처리하자고 요구한 것에 대해 "여야가 쫓기듯 졸속적으로 결정하기 보다 국민 전체 의견, 특히 청년세대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결정하자"고 일축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기성세대보다는 청년과 미래세대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엄청난 사안"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여당이 제시한 소득대체율 44%를 전적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민주당의 제안을 즉각 받아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44%로 올리는 대신에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의 통합 같은 구조개혁 논의가 전제돼야만 합의할 수 있다고 했다"며 민주당이 필요한 부분은 자르고 자신들이 유리한 쪽으로만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통령실도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 수치에 대한 결정 자체도 중요하지만 국민연금은 국민 모두의 의사를 반영해 민주적으로 결정해 나가는 대타협의 과정과 절차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연금이 국민 모두에게, 국민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금개혁이 기성세대보다는 청년과 미래세대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엄청난 사안이란 점에서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야당에서 양보 의사를 밝혔기에 22대 국회에서 절차를 거쳐 처리할 것으로 당부했다.

고위관계자는 "오래 끌자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이재명 대표가 여당안을 받겠다고 양보할 의사를 이미 밝혔으니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