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욱 입장 후 ‘설왕설래’, 27일 방송 ‘개훌륭’ 측 어떤 결정 내리나[스경연예연구소]

하경헌 기자 2024. 5. 2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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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아내와 함께 출연해 갑질논란에 대해 해명하는 강형욱 훈련사(오른쪽). 사진 강형욱 유튜브 방송화면 캡쳐



반려동물 훈련사 겸 보듬컴퍼니의 대표로 재직 중인 강형욱의 논란에 대해 그가 해명 영상을 내놓자 여론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과연 그의 지금을 만들어준 KBS2 예능 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 제작진의 대응은 어떻게 나올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강형욱 대표는 지난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늦어져서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CCTV 감시 의혹에 대해 “감시 용도가 아니”라며 “사람들이 있는 곳이고, 용품을 갖고 있는 곳이라 언제든 누구든 들어와 있을 수 있어 CCTV가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욕설이나 고성에 대해서는 “나는 그런 말투를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함께 나온 강씨의 아내 역시 사내 메신저 사찰 의혹을 해명하며 “아이에 대한 험담을 봐 어쩔 수 없이 확인하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려동물 훈련사 겸 보듬컴퍼니 대표 강형욱의 방송출연 장면. 사진 스포츠경향DB



이 상황 이후에 강형욱 대표의 입장에 대한 각종 의견들이 따르기 시작했다. 보듬컴퍼니의 직원이자 이 사건의 제보자 중 한 명인 A씨는 같은 날 JTBC의 프로그램 ‘사건반장’을 통해 강형욱의 일부 반박했다.

A씨는 “‘벌레’ ‘기어라’ 등의 말을 쓰지 않는다”는 강씨의 주장에 대해 “나는 아주 심한 욕설을 들었다. 또 주변 직원에게, 견주에게 하는 욕설도 들었다. ‘벌레만도 못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직원이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했다”고 추가 폭로에 나섰다.

강 대표의 말을 듣고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의 무료 변론에 나서겠다는 인사도 나왔다. 전국금속노조 상근변호사를 맡기도 했던 박훈 변호사는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CCTV가 감시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강형욱 부부의 인터뷰 내용을 보다 열 받아 제안한다”며 무료변론을 하겠다고 나섰다.

반려동물 훈련사 겸 보듬컴퍼니 대표 강형욱. 사진 스포츠경향DB



그는 “어떠한 성공 보수금도 받지 않을 테니 강형욱 부부에 고용됐던 분들 중 억울한 사람들은 댓글이나 메신저로 연락하시기 바란다. 다만 어떤 거짓도 없어야 하며 저의 살벌한 반대 신문을 견뎌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형욱 대표와 관련된 논란 와중에 설화(說禍)를 겪은 이들의 해명도 이어졌다. 반려동물 훈련사이자 수의사인 설채현은 강 대표의 사태와 관련해 해명 글을 올린 부분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25일 자신의 SNS 인스타그램에 “제가 경솔했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설채현은 “며칠 전부터 SNS와 주변 그리고 저를 믿어주는 분 중에서도 저를 의심하는 일이 생겼고, 저를 아시는 분들에게라도 믿음을 주고자, 그리고 의심만은 받지 말자는 생각에 저희 친구들 사진과 글을 올렸는데 기사까지 날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설씨는 “지금 생각해 보면 크게 기사가 난 것도 아니고 몇몇 저를 좋아하지 않은 분들의 의견이었을 텐데 제가 과민반응을 했다”고 덧붙였다.

수의사 설채현 방송 출연 장면. 사진 tvN 방송화면 캡쳐



그는 강형욱 대표와 관련한 논란이 생기자 SNS에 직원과 함께한 사진을 올리며 “(이들과) 8년, 7년, 6년, 3년째 함께 하고 있다. 저는 저희 직원들에게 최선을 다하려 한다. 저한테 그런(갑질) 걱정은 안 하셔도 된다. 솔직히 그거 빼면 시체다”라고 썼다가 경솔하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강 대표는 보듬컴퍼니의 운영을 포기하면서 반려동물 훈련사로서 활동만 유지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그의 방송 일정은 불투명해졌다. 당장 오는 27일 방송이 예정된 ‘개훌륭’의 방송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개훌륭’은 지난주 강 대표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결방을 결정했다. 이후 차후 일정에 대한 질문에 일단 강형욱 대표 측의 입장을 기다린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했다. 방송 출연과 관련해 제작진과 접촉했을 것으로 보이는 강 대표의 거취에 따라 방송 역시 그 존폐가 결정될 예정이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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