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복잡한 외야 라인 구성 규칙…‘좌페우태지채’
한화의 외야 라인업 구성은 매경기 복잡하게 이뤄진다. 외야 수비 능력이 전체적으로 다소 부족한 가운데 공격력을 고려한 최상의 라인업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계산이 복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한화 최원호 감독은 25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전에 좌익수 페라자, 중견수 장진혁, 우익수 김태연으로 구성된 라인업을 짰다. SSG 선발 오원석이 좌완임을 고려하면 중견수 김강민 카드도 쓸만 했지만 김강민은 최근 손등에 맞은 사구 영향으로 경기에 나서기 어렵다. 중견수는 장진혁을 내세웠다.
최 감독은 경기 전 라인업 구성을 설명하며 “코너 외야수는 공격력이 조금 더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김태연을 외야에 넣고, 페라자의 위치를 이동하는 선택을 했다. 최 감독은 “김태연이 좌익수 보다는 우익수에 서는 쪽이 포구에 있어 조금 더 편안하게 여기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익수는 송구와 1루 백업 등 수비에서 해야 할 일이 좌익수보다 다소 복잡하지만 포구의 안정감이 우선이다.
일단 우익수를 보다 편안하게 여기는 김태연을 우익수에 넣고, 요나단 페라자를 좌익수로 이동시켰다. 페라자는 마이너리그에서 뛸 때 우익수로 주로 나섰지만 좌익수 경험도 적지 않다. 마이너리그에서 우익수로 183경기, 좌익수로 107경기에 출전했다. 김태연의 안정감을 보다 살리기 위해 페라자를 이동시켰다.
이날 채은성은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고, 안치홍은 4번 1루수로 나선다. 1번 우익수 김태연, 2번 좌익수 페라자, 3번 3루수 노시환으로 이어지는 타순이다.
중견수는 차치하더라도 김태연, 페라자, 채은성, 안치홍의 활용 방안이 복잡하게 이뤄진다. 외야 2자리와 1수루 한 자리, 지명타자 등을 두고 4명을 효과적으로 구성해야 하는 계산이 매일 이뤄지는 셈이다. 김태연의 송구 능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김태연을 우익수 붙박이로 쓰기 어렵다. 채은성은 체력 안배를 위해 매 경기 외야수로 쓰기 어렵다. 1루 수비는 안치홍이 조금 더 낫다.
최 감독은 “지명타자 슬롯을 활용해 채은성과 김태연, 안치홍 등을 효과적으로 돌려써야 한다. 그게 현재로서는 공수의 밸런스를 맞출 수 있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연이 지타, 채은성이 우익수로 가거나 안치홍이 지명타자로 들어서면 채은성이 1루수로 나선다. 1주일 6경기에서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해 복잡한 수비 라인업이 구성이 이뤄진다.
최근 한화는 타선이 살아나면서 조금씩 경기력을 회복해가는 중이다. 다소 모자랄 수 있는 외야 수비력 역시 화끈한 공격으로 커버하면서 메울 수 있다. 공격력과 체력, 수비력 을 선발 투수의 힘 등을 고려해 복잡하게 계산해 가면서 최적의 조합을 찾는다. 일단 25일 경기는 ‘좌페우태지채’ 라인업이 구성됐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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